의왕연구소 'R&D 테크데이' 개최 세계 최초 신기술 15개 등 선봬미래 먹거리 위해 올해 1.7조 투입 '승부수'
  • ▲ 의왕연구소 외부전경ⓒ현대모비스
    ▲ 의왕연구소 외부전경ⓒ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가 전기차 캐즘이 향후 2~3년 지속되겠지만 이 기간을 모빌리티 신기술 65종을 상용화할 '골든타임'으로 쓰겠다고 밝혔다. 

    지난 2일 현대모비스는 경기도 의왕연구소에서 '2024 R&D 테크데이'를 개최하고 전동화 및 전장, 안전, 램프 등 65개 주요 핵심 기술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이중 15개는 세계 최초 기술이었다. 

    올해애만 R&D 투자 1조7000억원 가량을 집행하는 현대모비스는 특히 전기차 보급에 큰 걸림돌인 충전 시간을 절반으로 줄이겠다는 방침이다. 고전력 밀도의 양방향 22kW ICCU(Integrated Charging Control Unit)를 통해 11kW급 대비 충전시간을 50% 감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날 발표자로 나선 전동화 엔지니어링실장 이영국 상무는 “캐즘이라는 대외환경 변화에도 불구하고 이곳 의왕연구소에서 수백여명의 연구진들이 차질 없는 연구개발 활동에 매진하고 있다”며 “현대모비스의 전동화부품 경쟁력은 글로벌 고객사로부터 업계 최고 수준으로 인정받은 상태로, 이번 R&D 테크데이에도 유럽을 포함한 다수의 글로벌 고객사들이 방문했다”고 밝혔다.

    이 상무는 현재 일본의 글로벌 OE로부터 ICCU를 수주해 의왕연구소에서 양산 개발 막바지 단계가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현대모비스의 3대 전동화부품 개발 전략 가운데 한 축인 구동시스템은 모터와 감속기 인버터를 통합한 ‘3 in 1 구동시스템’이 대표적이다. 시스템을 소형화하고, 고효율의 전자기 설계와 오일냉각, 전력모듈 기술이 핵심이다. 이를 바탕으로 목적기반차량(PBV)이나 미래항공모빌리티(AAM)에 특화된 구동시스템도 개발하고 있다.

    배터리시스템은 열관리 안정화 기술을 중점 확보하고 있다. 열 전이를 지연시키는 것에 그치지 않고, 원천 방지하는 내열성ㆍ내화성을 갖춘 시스템 개발이 목표다. 또한 현재의 배터리셀-모듈-팩 형태로 이어지는 시스템 구성 단계에서 모듈화를 건너 팩으로 직접 만드는 셀투팩(Cell to Pack) 기술을 통해 에너지밀도를 높이는데 집중하고 있다. 그 밖에 차세대 배터리셀이나 폐배터리를 활용한 선행기술도 미래 신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전력변환시스템은 전기차 충전용 통신 제어장치로 불리는 EVCC(Electric Vehicle Communication Controller)를 통합한 차세대 ICCU를 중점 개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전기차와 충전 인프라, 스마트홈 기능을 연결하는 궁극적인 전기차용 V2X(Vehicle to Everything)를 실현한다는 전략이다. 현대모비스는 이에 필요한 전력반도체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현재 현대차그룹을 제외한 외부 고객사를 유치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4월 폭스바겐용 BSA(Battery System Assembly) 공장 착공에 들어갔으며 북미의 주요 고객사에게도 BSA를 수주해 양산 개발에 임박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