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강원도서 1년만에 재발생치사율 100%, 유입되면 살처분 이외 방법 없어"당장 타격없어, 사태 예의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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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년간 잠잠했던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재발함에 따라 식품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전국으로 확산될 경우 돼지고기 가격이 급등하는 것은 물론 재고 확보가 어려운 자영업자들의 경우 불경기로 어려운 상황에서 매출 직격탄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12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강원도 화천군에서 올해 두 번째 ASF 확진 농가가 나왔다. 지난 9일 첫 확진 판정이 나온 농가에서 불과 2.1km 떨어져 예방적 살처분 대상이 된 곳이다.
돼지 흑사병으로 불리기도 하는 ASF는 사람에게는 전염되지 않는다. 그러나 돼지는 한번 감염되면 폐사하는 치명적인 병이다. 아직 백신이나 치료 약도 개발되지 않았다. 다만 ASF는 인체감염이 없어서 사람 건강에 무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돼지고기 가격은 아직까지 안정적인 시세를 유지하고 있다. 축산유통종합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전국 주요 축산물 도매시장의 평균 돼지고기 경매가(kg)는 4299원을 기록하며 전날 대비 280원 감소했다.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같은 기간 삼겹살(국산냉장)의 소매가격(100g)은 2090원으로 전날보다 70원 감소했다.
육가공 제품을 제조하는 식품업체는 비축물량이 있기 때문에 당장 가격 상승이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무엇보다 이미 지난해 ASF가 발생한 직후부터 각 기업별로 자체적인 대응을 마련했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에 구매한 돼지고기 비축 물량이 있어 당장 가격 인상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특별한 조치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상황을 지켜보고 대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대형마트업계도 확보해 놓은 물량이 있기 때문에 당장은 가격에 반영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ASF 확산 이후 장기화된 사례 등을 고려하면 향후 국내 돼지고기 가격 상승과 소비심리 위축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하고 있다. 실제 축산유통종합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ASF 확진 이후 돼지고기는 kg당 6000원까지 급등한 바 있다.
여기에 정부는 최근 독일산 돼지고기의 수입이 전면 중단됐다. 독일에서 ASF이 발병해서다. 이에 따라 독일산 돼지고기는 국내 돼지고기 수입 점유율이 20%에 육박해 돼지고기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외식업계 역시 예의주시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상황에서 채소류 상승에 ASF로 원재료 상승 압박을 우려하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9월 소비자 물가 동향을 보면 외식 등 개인서비스 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1.3% 오른 반면 채소류 가격은 전월(28.5%)에 이어 지난달에도 34.7%나 올랐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에다 긴 장마와 태풍 등으로 채소값 등이 오르고 있어 힘든 상황"이라면서 "돼지고기 가격까지 오를까 불안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