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X은행지수 한달간 1.14% 상승, 금리 반등·연말 배당 매력도↑ KRX증권지수는 7.07% 하락, 일평균 거래대금 감소로 감익구간 진입은행·증권주 희비 엇갈려…코스피 지수는 3.87%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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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장기화, 역대 최저 기준금리 등의 여파로 외면 받던 은행주가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반면 동학 개미 운동에 힘입어 상승 랠리를 펼치던 증권주는 국내 증시가 숨 고르기에 들어가면서 주춤한 모습이다.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된 8개 은행주로 만든 KRX은행지수는 최근 한 달간(9월 16일~10월 16일) 1.14%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3.87% 떨어진 것과 반대 흐름이다.은행지수 가운데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은 DGB금융지주다. 주가는 지난달 5570원(종가 기준)에서 이달 16일 6210원으로 11.49% 뛰었다. KB금융(3.96%), BNK금융지주(2.69%), 하나금융지주(2.28%), JB금융지주(2.27%)도 오름세를 보였다.반면 KRX증권지수는 한 달 동안 7.07% 하락했다. 증권지수는 국내 증시에 상장된 증권사 13곳으로 구성된다.이 기간 한국금융지주가 15.76% 떨어지면서 낙폭이 가장 컸고, 동학 개미 운동의 최대 수혜 증권사로 꼽힌 키움증권은 11.19% 추락했다. 유안타증권(-10.73%), 미래에셋증권(-7.52%), SK증권(-6.81%), 유진투자증권(-5.75%), 한화투자증권(-5.45%) 등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이들 금융주 간 희비가 엇갈리는 가운데 은행주 반등은 시중금리의 상승 전환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 전문가는 현재 금리 상승이 추세 상승이 아닐지라도 극단적으로 낮아진 밸류에이션 매력도를 부각시키기에 충분하다고 분석한다.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 16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1.1bp(1bp=0.01%포인트) 오른 0.888%, 10년물은 1.5bp 상승한 1.493%에 장을 마쳤다. 이달 들어 지난 12일까지 국고채 3년물과 10년물 금리는 각각 7.9bp, 12.3bp씩 올랐지만 금리동결 결정 이후 하락세로 전환됐다. 지난 14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0월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 연 0.50%로 동결했다.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주 시장금리가 소폭 하락했지만 글로벌 금리 여건상 당분간 금리 모멘텀이 약화될 가능성은 높지 않고, 원-달러 환율도 은행주에 우호적인 흐름이 지속 중"이라며 "하락보다는 상승 쪽으로 시장금리가 방향을 잡을 경우 시장은 가치주로 관심 확산될 것"이라고 분석했다.일반적으로 시중금리가 오르면 은행의 수익성과 밀접한 순이자마진(NIM)이 커지면서 은행의 이익 증가로 이어진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NIM 하락세가 일단락돼 내년도 연간 NIM은 올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3분기 실적 발표와 연말 배당금 지급 시기가 다가오는 것도 은행주 주가 상승에 긍정적 요인이다.최 연구원은 "규제 불확실성으로 인해 은행주 배당 신뢰도가 높지는 않은 상황이지만 설령 소폭의 배당성향 감소를 가정한다고 하더라도 배당수익률은 업종 중 최고 수준"이라고 설명했다.반면 증권주의 동력이 다소 약해진 것은 국내 증시가 숨 고르기 장세에 진입한 것과 무관치 않다.코로나19 급락장 이후 증시가 활성화되면서 국내 증권사들은 큰 수혜를 누렸다. 거래대금이 늘어나면서 수수료 수입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증시 상승세 둔화와 함께 거래대금이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16일까지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은 11억446억원으로 전월(14조1956억원) 대비 3조원 넘게 추락했다. 지난 8월 16조1974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한 것과 비교하면 30% 넘게 떨어졌다.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유동성 랠리가 종료되면 증시 상승 둔화와 거래대금 감소가 발생하기 때문에 증권업 이익에는 부정적"이라며 "3분기 호실적을 예상함에도 불구하고 2분기 이익을 고점으로 감익 구간에 진입할 것"이라고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