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 마켓 점유율 18%대 진입, '낮은 수수료' 효과구글세 논란 힘입어 입점 유도 '총력'20% 수수료 이어 중소 개발사 감면 정책 눈길
  • 구글의 강제적 인앱 결제 정책 논란이 거세지면서 국산 앱 마켓 '원스토어' 수혜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지난 2016년 출범 이후 구글·애플 등 글로벌 사업자에 밀려 사업에 난항을 겪어 왔지만, 최근 ICT(정보통신기술) 업계를 중심으로 '탈(脫)구글' 움직임이 점쳐지면서 대안으로 주목 받는 모습이다.

    회사 측 역시 강점으로 내세워 온 낮은 수수료 정책을 고수하고 있는 만큼 입점 기업 확대에 따라 몸집 키우기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20일 모바일 빅데이터 분석기업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원스토어의 지난 8월 기준 국내 앱 마켓 시장 점유율은 약 18.4%로 집계됐다. 2018년 7월 원스토어의 시장 점유율을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역대 최고치다.

    같은 기간 구글플레이 스토어는 71%, 애플 앱스토어는 10.6%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구글플레이 스토어의 경우 국내 앱 마켓 시장에서 여전히 독점적 지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지난 6월(77.5%) 이후 점유율 위세가 한풀 꺾인 모양새다.

    앞서 원스토어는 2018년 7월을 기점으로 앱 마켓 수수료를 20%로 인하하는 정책을 선언하며, 구글·애플(앱 마켓 수수료 30%)과 차별화를 꾀했다. 자체 결제 시스템을 이용할 경우에는 수수료를 5%로 인하하는 등 기존 앱 개발사들의 수수료 부담을 줄이는데 중점을 두면서 출범 당시에 비해 입점 기업들도 점차 늘고 있는 상태다.

    원스토어가 수수료 인하 정책을 실시한 2018년 3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입점 기업들이 절감한 수수료만 75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회사 매출과 직결되면서 같은 기간 지속적인 거래액 성장을 이어갔으며, 지난 상반기에는 흑자전환에도 성공했다. 지난달 자체 결제 시스템 이용 기업 수와 거래액의 경우 2018년 동기 대비 각각 7배, 200배 증가했다. 

    여기에 최근 구글이 강제적 인앱 결제 정책 시행을 예고하면서 원스토어 입점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구글은 그간 게임 콘텐츠를 대상으로 30%의 앱 마켓 수수료를 적용하는 정책을 시행해왔지만, 내년부터 모든 콘텐츠로 적용 영역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ICT 업계를 중심으로 반발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원스토어는 또 다른 수수료 감면 정책을 내놓는 등 앱 개발사들의 입점을 유도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정책은 중소 개발사 및 개인 개발자와 상생을 골자로, 내년 말까지 월 거래액 500만원 이하의 사업자를 대상으로 50%의 수수료를 감면한다는 내용이다. 원스토어에 입점한 모든 콘텐츠에 적용되며, 10월에 거래가 발생한 콘텐츠들에 대해서도 소급해 혜택을 적용할 계획이다.

    여기에 모회사인 SK텔레콤 역시 5G 전용 콘텐츠를 비롯한 신규 출시 앱을 원스토어를 통해 내놓으며 이용자 유치를 돕고 있다.

    한편 일각에선 구글과 에픽게임즈 간 갈등 사례 등에 비춰 다수의 개발사가 실제 입점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시각이다. 더욱이 해외 진출을 고려할 경우 구글·애플에 기댈 수 밖에 없어 눈치보기가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이재환 원스토어 대표는 지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글로벌 사업자를 처벌하기보다 국내 콘텐츠 사업자가 눈치를 보지 않고 국내 앱 마켓에 출시하도록 해달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