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기업 '텔코'에서 디지털 플랫폼 기업 '디지코'로"2025년 비통신 부문 매출 50% 확대 예고"이통사 농어촌 5G 공동투자, 가장 큰 구조적 변화"
  • ▲ 구현모 KT 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KT 기자간담회에서 B2B DX 시장 1등 기업 실현을 위한 비전을 설명하는 모습. ⓒKT
    ▲ 구현모 KT 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KT 기자간담회에서 B2B DX 시장 1등 기업 실현을 위한 비전을 설명하는 모습. ⓒKT
    구현모 KT 대표가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의 도약 의지와 함께 B2B DX(디지털 혁신) 시장 공략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이를 통해 오는 2025년에는 비통신 부문의 매출 비중을 50%까지 확대하고, 전체 매출 2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KT는 28일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호텔에서 B2B DX 선도 기업으로의 도약을 알리는 '디지털-X 서밋 2020'을 개최했다. 행사에는 구현모 KT 대표를 비롯 박윤영 KT 기업부문장 사장, 전홍범 AI·DX융합사업부문장 부사장 등 주요 경영진이 대거 참석했다. 

    이날 구 대표는 행사와 함께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2025년 전체 매출은 20조원이 되고, 이 중 통신과 비통신의 비중은 5대 5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구 대표는 "KT라고 하면 머릿속에서 변화 없는 회사, 성장 없는 회사라는 생각을 많이들 갖고 있다"며 "앞으로 KT는 통신기업 '텔코'에서 디지털 플랫폼 기업 '디지코'로 변화하겠다. 통신 기반의 플랫폼 기업으로서 고객 삶의 변화와 타 산업 혁신을 이끄는 플랫폼이 되겠다는 것이 비전"이라고 밝혔다.

    KT에 따르면 올해 IT·미래사업 등 성장 영역의 매출 비중은 50%까지 높아졌으며, 관련 사업 수주 규모 역시 연평균 37% 성장하는 등 B2B 사업에서 긍정적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서비스 종류도 메시징, 전용회선 등 45종에서 빅데이터, 지역화폐, 보안, 에너지 등 94종으로 2배 가까이 확대됐다.

    구 대표는 "B2B, 에너지, 기업 메시징 등의 플랫폼에서 나오는 매출이 전체의 약 40%를 차지하고 있다"며 미디어와 금융, 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을 차별화 경쟁력으로 내세웠다.

    구 대표 취임 후 KT는 미디어, 금융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고객 중심의 플랫폼으로 혁신을 가속화하고 있다. 현대HCN을 인수하게 되면 KT그룹 미디어 사업 매출은 3조원에 달하며, 넷플릭스 서비스 제휴를 비롯 쇼핑, 교육 등 서비스로 미디어 플랫폼 사업 혁신을 이어가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 9월 KT 그룹으로 공식 편입된 케이뱅크는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서비스 출시를 통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BC카드와 KT ICT 경쟁력을 기반으로 한 금융 혁신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구 대표는 "BC카드는 데이터 회사로, 넘버1 결제 플랫폼과 KT가 만나 금융 그 이상의 가치를 만들 것"이라고 자부했다.

    또 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의 사업성에 대해서는 "KT는 통신·금융·소비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다"며 "기술과 데이터, 고객기반을 합치면 돈이 된다"고 기대했다.

    한편 구 대표는 취임 후 7개월여간 변화에 대해 케이뱅크 증자 문제와 케이블TV 인수 등의 과제를 해결한 점을 내세웠다.

    그는 "취임 후 세 가지를 생각했다. 우선 케이뱅크 증자 문제와 케이블TV 인수 건으로, 사업을 해보니까 1등과 2등은 드는 힘이 아주 다르다"며 "그래서 케이블TV를 인수하려 했고 다행히 계약 체결 후 정부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두 번째로는 내실을 다지는 것으로 어떤 영역에서 어떻게 성장할지를 정하고 일하는 방식을 바꾸고 인력을 양성했다"며 "세 번째로는 구조적 변화를 준비하는 것이다. 그룹 전체의 리스트럭처링, 계열사 이합집산 등을 준비했고 내년 정도면 가시적 성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이 밖에도 최근 이통 3사가 농어촌 외곽 지역을 대상으로 5G망 공동투자에 나선 점에 대해서는 "30년 모바일 사업의 가장 큰 구조적 변화를 KT가 주도하고 있다"며 "경쟁이 아닌 협력을 통해 국민에게 혜택을 줄 수 있게 됐다"고 자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