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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언택트 훈풍을 타고 분기 기준 역대 최고 매출을 3분기에 또 갈아치웠다. 사실상 2조원을 넘어선 것. 카카오 역시 3분기 1조원이 넘는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이 달성될 것이란 전망이다.
감영병에 따른 경기침체에도 불구, 비대면 서비스·온라인 쇼핑 확대 영향으로 코로나19가 오히려 호재로 지속 작용하고 있는 모습이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 3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 3608억원, 영업이익 2917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매출은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로 전년대비 24.2%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 역시 1.8% 증가했다.
여기에 일본 자회사 라인을 포함한 3분기 매출은 2조 598억원이다.
네이버는 '라인-Z홀딩스' 경영통합 반독점심사 승인에 따른 중단사업손익 인식과 자사의 중장기 사업 방향에 따라 이번 분기부터 매출 구분에 라인 실적을 넣지 않았다. 라인 매출이 포함될 경우 네이버는 사상 첫 분기 매출 2조원을 넘어선다.
회사 측은 "서치플랫폼, 커머스 사업 호조세와 핀테크, 콘텐츠, 클라우드 등 신사업 분야의 성장이 가속화되며 관련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업 부문별 매출을 보면, 먼저 '서치플랫폼'은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우려에도 불구, 성과형 광고 확대 및 광고 효율 제고 노력 등에 힘입어 전년대비 8.2% 성장한 7101억 원을 기록했다. 세부적으로 디스플레이 부문에서 1681억원을, 검색 부문에서 542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커머스'는 온라인 쇼핑의 지속적인 성장세에 따라 전년대비 40.9% 성장한 2854억원을 기록했다. 네이버는 향후 플러스 멤버십, 쇼핑 라이브, CJ대한통운과의 물류 파트너십 강화 등을 통해 쇼핑 생태계를 강화해나갈 방침이다.
'핀테크'는 네이버페이 거래액 성장 등에 따라 전년대비 67.6% 증가한 1740억원을 기록했다. 네이버는 4분기 오프라인 포인트 QR 결제 및 스마트스토어 판매자 대출 출시로 소상공인을 위한 핀테크를 본격화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콘텐츠'는 웹툰의 글로벌 거래액 성장에 힘입어 전년대비 31.8% 증가한 1150억 원을 기록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YG에서 투자를 유치한 네이버제트 역시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IP 사업을 보다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클라우드'는 비대면 환경으로 인한 클라우드 수요 증가와 각 서비스들의 고른 성장에 따라 전년대비 66.2% 오른 763억원을 기록했다. 네이버는 향후 모든 B2B 기술과 서비스를 클라우드 기반으로 상품화하고, 버티컬 특화 상품을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이에따라 다음달 5일 발표되는 카카오 3분기 실적에도 시선이 쏠리고 있다.
카카오 역시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인 1조원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카카오의 3분기 매출액을 전년대비 30.71% 증가한 1조 237억원, 영업이익은 95.43% 늘어난 1155억원으로 예측했다.
특히 실질적 이익 지표인 영업이익이 사실상 전년대비 100% 증가,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업계는 이번 분기에도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한 광고, 커머스 사업 및 신사업 부문 확대, 글로벌 유료 콘텐츠 사업이 전체 매출 성장을 이끌 것으로 보고 있다.
교보증권은 카카오톡 광고와 쇼핑이 더해진 '톡비즈' 내 비즈보드의 매출이 광고주 증가 및 인벤토리 사용량 증가로 전년대비 189.6% 성장한 65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코로나19 여파가 지속되면서 온라인 쇼핑도 증가, 전자상거래 매출도 크게 증가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9월말 추석 연휴를 앞두고 온라인 주문 증가로 카카오톡 선물하기 서비스 매출 증가가 한몫을 톡톡히 했을 것이란 관측이다.
김동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3분기 카카오의 커머스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를 예상한다"며 "선물하기 위주에서 톡딜, 톡스토어, 메이커스 등의 전자 상거래형 비즈니스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사업 부문 매출은 모빌리티 신규 사업의 매출 성장세와 카카오페이의 금융 서비스 확대가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내다봤다.
콘텐츠 부문 매출은 카카오재팬의 글로벌 거래액 증가와 카카오페이지의 IP 사업 가치 확대가 점쳐진다.
특히나 유료콘텐츠 매출 중 카카오재팬의 웹툰 서비스 '픽코마' 거래액은 지난 2분기 전년대비 약 2.5배 성장하며, 세계 최대 콘텐츠 시장 중 하나인 일본에서 가장 주목받는 플랫폼으로 부상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와 카카오가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경기침체에도 불구, 비대면 서비스·온라인 쇼핑 확대 영향으로 분기별 역대 최대 매출을 갈아치우고 있다"며 "코로나 영향이 앞으로도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언택트 훈풍을 타고 양사가 관련 시장 공략에 더 고삐를 당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