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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코로나19(우한 폐렴)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국내 산업의 근간인 제조업이 휘청이고 있다. 제조업 종사자 수가 8개월 연속으로 감소했다. 대조적으로 정부의 공공·재정일자리는 급증세를 이어갔다.
상용직 근로자는 지난달 24만1000명이나 줄어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9년 6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29일 고용노동부가 내놓은 9월 사업체 노동력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종사자 1인 이상 사업체의 전체 종사자 수는 1857만600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1만2000명(-0.6%) 줄었다.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한 지난 3월 마이너스(-22만5000명)로 돌아선 이후 7개월 연속 감소세다.
감소 폭은 4월 36만명5000명까지 급감한 이후 5월부터는 둔화하는 모습이었으나 광복절 이후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며 8월 9만명, 9월 11만2000명으로 다시 커지는 모습이다.
종사자 수 증감을 산업별로 보면 사회적 거리두기에 민감한 숙박·음식업은 지난달 16만5000명(-12.9%) 줄었다. 감소 폭이 7월(-12만명), 8월(-15만1000명)보다 커졌다. 학원 등 교육서비스업은 4만1000명 감소했다. 역시 8월(-5000명)보다 감소 폭이 커졌다. 여행업 등 사업시설관리와 사업지원·임대서비스업도 6만5000명(-5.6%) 줄었다.
우리 산업의 중추이자 상대적으로 괜찮은 일자리로 분류되는 제조업은 7만명(-1.9%) 감소했다. 지난 2월부터 8개월 연속 감소세다. 감소 폭은 8월(-7만7000명)보다 다소 둔화했다. 식료품(8000명)과 의료용 물질·의약품 제조업(4000명)은 늘었지만, 자동차·트레일러(-9000명)와 금속 가공제품(-1만8000명), 의복과 의복 액세서리·모피제품(-1만3000명) 등은 줄었다.
반면 혈세를 투입하는 공공행정과 국방·사회보장행정은 19만8000명(25.9%),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은 9만3000명(5.1%) 증가했다. -
상용근로자는 1548만5000명으로 지난해보다 24만1000명(-1.5%) 줄었다.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9년 6월 이후 최대 폭의 감소다. 대리운전기사 등 특수고용직을 포함한 기타종사자도 5만2000명(-4.5%) 감소했다. 반면 임시·일용근로자는 198만명으로 18만1000명(10.1%) 급증했다. 재정일자리 확대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채용도 1년 전과 비교할 때 상용직은 32만명으로 2만5000명(-7.1%) 줄었지만, 임시·일용직은 51만1000명으로 8만1000명(18.9%) 늘었다.
지난달 상용직과 임시·일용직 중 입직자는 12만9000명, 이직자는 15만3000명 각각 증가했다. 이직자 중에서 고용계약 종료와 구조조정, 해고 등으로 말미암은 비자발적 이직자는 49만7000명으로 1년 전보다 6만6000명(15.2%) 증가했다. 스스로 퇴직한 자발적 이직은 27만6000명으로 1년 전보다 1만7000명(6.4%) 늘었다.
지난 8월 기준으로 상용직 1인 이상 사업체 전체 근로자의 1인당 평균 임금은 337만9000원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00원(0.1%) 증가했다. 상용직은 355만7000원으로 1만6000원(0.5%) 감소한 반면 임시·일용직은 162만6000원으로 10만3000원(6.7%) 증가했다. 상용직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특별급여 등의 감소, 임시·일용직은 저임금 노동자가 대거 일자리를 잃은 여파로 분석됐다.
상용 1인 이상 사업체의 전체근로자 1인당 근로시간은 153.9시간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8.0시간(4.9%) 줄었다. 지난달 근로일수가 지난해보다 0.9일 준 데다 코로나19로 휴업·휴직 등이 확산한 영향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