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영업익 61% 늘어4분기 예상치 전년比 '15배'중대형 전지 첫 흑자전환 임박… 내년도 장밋빛
  • ▲ '인터배터리 2020'에 마련된 삼성SDI 부스. ⓒ성재용 기자
    ▲ '인터배터리 2020'에 마련된 삼성SDI 부스. ⓒ성재용 기자
    3분기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한 삼성SDI가 4분기 '퀀텀점프'로 또 다시 최대 실적을 갱신할 전망이다. 중대형 전지 부문의 흑자전환이 임박한 만큼 실적 성장이 본궤도에 안착했다는 평이다.

    4일 금융투자업계 실적 전망치 분석 결과 삼성SDI는 4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3조5183억원, 영업이익 3131억원의 영업성적을 기록할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의 경우 지난해 4분기 2조8209억원에 비해 24.7% 증가한 규모이며 영업이익은 201억원에서 15배 이상 급증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를 통해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지난해에 비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연간 매출액은 11조원으로, 지난해 10조원에 비해 14.4%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으며 영업이익은 4621억원에서 7377억원으로 59.6% 늘어날 것으로 추산됐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소형 전지는 계절적인 재고조정 영향에 따라 매출과 손익 모두 감소하겠지만, 중대형 전지는 자동차 전지 출하량이 본격적으로 증가하고 ESS 매출이 크게 회복하면서 흑자를 달성할 것"이라며 "전자재료는 편광필름 매출이 감소하겠지만, 반도체와 OLED 소재가 증가함에 따라 제품 믹스 개선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자동차전지가 전분기대비 40% 이상, ESS는 50% 이상 증가하면서 성장산업의 진면목을 보여줄 전망이다. 중대형의 경우 처음으로 분기 흑자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유럽 고객向, 신규 PHEV向 등으로 판매가 확대되고 있다.

    원통형 배터리를 채용한 상용차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테슬라 Semi, Rivian 등 상용차의 배터리 채용량은 100kWh 이상으로, 기존 모델3에 비해 1.5~2.0배 수준이다. 2021~2022년 중 원통형 배터리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특히 원통형 배터리의 경우 여전히 글로벌 TOP 3가 과점하는 시장으로, 삼성SDI의 EV용 전지 수주가 증가할 가능성이 있고, 수주하지 못하더라도 간접적인 수혜는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ESS의 경우 미국 전력용 수요 성장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며 전자재료는 고부가 OLED 및 반도체 소재 매출이 확대되면서 수익성이 더욱 향상될 전망이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이 4분기에도 예상된다"며 "전기차 시장에 대한 성장 기대는 여전히 유효하고, 시장 확대에 따른 이익 개선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전망돼 여전히 성장 가능성이 높은 구간에 있다"고 판단했다.

    일각에서는 내년 연간 영업이익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는 등 기대감을 숨기지 않고 있다.

    김광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내년 10~15GWh 수준의 중대형 전지 생산능력 증설을 계획 중인 것으로 파악되는데, 선 수주 후 증설 기조를 유지 중인 점을 감안하면 증설 분에 대한 고객사와 물량이 이미 확보됐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2차전지 시장의 성장과 동행할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 ▲ 삼성SDI 천안사업장. ⓒ연합뉴스
    ▲ 삼성SDI 천안사업장. ⓒ연합뉴스
    내년부터 양산에 들어갈 5세대 배터리(Gen5)는 에너지 밀도 향상을 위해 하이니켈 NCA 양극재가 적용되며 배터리 내부 소재 생산 공정이 기존 와인딩 방식에서 쌓아올리는 형태인 스태킹 방식으로 변경된다.

    이를 통해 에너지 밀도는 20% 이상 증가하면서도 원가가 절감되는 효과를 통해 큰 폭의 외형 성장과 뚜렷한 손익 개선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삼성SDI의 경우 테슬라 성장 모멘텀에 따른 반사이익을 누린 바 있다. 내년부터는 테슬라와 경쟁하는 독일 자동차업체의 전기차 라인업이 강화되면서 자동차용 배터리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ESS는 주요 국가의 그린 에너지 정책의 수혜가 예상되는 가운데 선도적 지위가 돋보일 것으로 보인다. 소형 원형전지는 EV용 매출이 본격적으로 확대되고 파우치 전지는 화웨이의 몰락과 주요 고객의 약진 속에서 보급형 스마트폰 출하량 증가에 따른 가동률 상승효과가 클 전망이다.

    이밖에 고출력 파워툴(전동공구)의 시장 지배력 강화될 전망이며 마이크로모빌리티, 무선이어폰 등이 신성장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장거리 주행차에 대한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배터리 제조사라는 점에서 전 세계적 그린뉴딜 트렌드의 핵심적 기업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코로나19 이후 전기차 및 ESS, 전동공구 등 배터리 산업에 우호적인 시장 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만큼 외형과 수익성 개선 기대감은 유효하다"고 진단했다.

    한편, 삼성SDI는 3분기에 영업이익이 61.0% 증가하는 등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여파에서 벗어나 수익성을 확보했다.

    전 사업부의 성과가 좋았다. 상반기까지만 하더라도 코로나19로 인해 전방시장 수요에 대한 불확실성이 컸지만, 하반기로 접어들면서 빠르게 정상화됐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과 TV 판매 급증으로 소형 배터리와 전자재료 사업부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유럽 자동차 고객向 배터리 판매 본격화로 자동차용 배터리 사업부가 흑자전환했다.

    소형전지는 높은 가동률을 바탕으로 전성기 수익성을 회복했다.

    코로나19 환경에서 주택 인테리어용 전동공구 수요와 개인 이동수단용 마이크로 모빌리티 수요 회복과 국내외 주요 고객 플래그십 스마트폰 출시 효과가 더해지면서 원형과 파우치의 물량이 모두 크게 증가, 다시 두 자릿수 수익성을 회복한 것으로 추정된다.

    중대형 전지에서는 유럽 PHEV 위주로 출하가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가동률 상승에 따른 고정비 부담 감소로 손익분기점에 근접했다. 유럽 전기차 시장이 주요국 추가 지원정책에 힘입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고 배터리 업체 중 가장 직접적인 수혜를 누리고 있다.

    ESS는 국내 장마 등에 따른 일부 고객사와의 프로젝트 지연으로 매출은 부진했으나, 전력용 중심의 해외 판매 비중이 확대되면서 소폭 흑자를 기록했다.

    전자재료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대형 LCD TV, 노트북, 태블릿 등을 중심으로 패널 수요가 급증하면서 편광필름 매출액이 성장세를 이어갔고, 메모리 반도체와 OLED 소재 역시 성장하면서 실적에 기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