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50주년 사사발간 기념행사서 퇴임의사 밝혀 부문별 전문가체제…"새시대, 새인물 이끌어야"
  • ▲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 ⓒ 반도건설
    ▲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 ⓒ 반도건설

    1970년 주택사업을 시작으로 50년간 반도건설을 이끌어온 '창업1세대' 권홍사 회장이 경영일선서 물러난다. 이번 권홍사 회장의 자진퇴임은 조직개편에 따른 전문경영인 체제 조기안착과 경영실적 호전을 위한 결단이다.
      
    반도건설은 10일 창업1세대인 권홍사 회장이 퇴임의사를 밝혔다고 발표했다.

    권 회장은 9일 진행된 반도건설 50주년 사사발간기념 사내행사에서 "사사를 통해 지난 50년을 돌아보니 감회가 새롭다"며 "함께 고생해준 임직원 및 관계사 여러분께 감사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새로운 시대에는 전문성을 갖춘 새인물이 조직을 이끌어야 한다"면서 "변화하지 않는 기업은 도태될 수 밖에 없다"고 다시한번 경영혁신을 강조했다.

    특히 권 회장은 "지난 6월 조직개편후 사업부문별 전문경영인 중심의 책임경영으로 조직이 안착되고 경영실적도 호전됐다"면서 "100년기업, 세계속 반도를 위해 전문성을 갖춘 유능한 각대표가 책임감을 갖고 회사를 잘 이끌어 주길 바란다. 각대표 역량을 믿고 경영일선에서 퇴임하겠다"고 밝혔다.

    권 회장의 깜짝 사임발표는 각 사업부문별 전문경영인 중심의 책임경영과 분야별 전문성 강화를 통한 실적호전이 바탕이 됐다. 최근 반도건설은 LH 단일공급 개발용지 중 가장 큰 고양 장항지구를 입찰 받은데 이어 △신경주 역세권 공공택지(2필지) △거제 옥포동 도급공사 수주 △부산 북항 재개발사업 친수공원 공사 △국군시설공사 △아주대 기숙사 건립공사 등 주력인 주택사업 외 공공부문에서도 성과를 나타냈다.

    앞서 권 회장은 지난 7월 계열사인 반도홀딩스·반도건설·반도종합건설·반도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난 바 있다.

    권 회장의 갑작스런 사임소식에 반도건설 관계자는 "전문경영인 체제의 조직개편이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지켜보다 이후 조직이 안정화되고 각 사업부문 경영실적이 호전됨에 따라 물러날 시점이라고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퇴임후 권 회장은 반도문화재단 이사장으로 재단을 통해 지역문화사업과 장학사업·소외계층 지원사업 등을 할 계획이다. 반도문화재단은 반도건설이 설립한 비영리공익법인으로 전시회 및 문화강좌 등을 통해 문화 대중화에 힘쓰고 있다. 또 장애인 등 소외계층을 위한 지원사업을 추진중이다.

  • ▲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 ⓒ 반도건설
    ▲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 ⓒ 반도건설

    ◆권홍사 회장 누구?

    권홍사 회장은 1944년 경북의성에서 8남매중 일곱째로 태어나 힘든 유년시절을 보냈다. 야간고교를 다니며 낮에는 학비를 벌고 밤에는 학업을 하 미래를 설계했다.

    권 회장이 건설인생을 시작하게 된 건 동아대 건축학과에 입학해 낮에 건축사사무소에서 허드렛일을 하며 설계를 배우면서다.

    1970년 5월 개인회사를 설립한 권 회장은 초창기 30실 규모 하숙집을 지으면서 건설업에 뛰어들었다. 권 회장은 직접 자재를 옮기며 현장을 누볐고, '권기사'라고 불렸다. 이후 '권기사가 지은 집은 튼튼해서 믿을 수 있다'는 입소문을 타고 부산지역 건설회사로 성장했다.

    1979년 부산진구 초읍동에 반도건설의 첫 아파트인 '초읍반도아파트'를 건설, 본격적인 공동주택사업에 진출했다. 경험과 기술력을 축적해 1000가구이상 대규모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1999년까지 부산·경남지역 대표건설사로 거듭났다.

    1999년 사업지역을 확장해 의왕 내손택지지구에 1326가구 규모 '의왕 반도보라빌리지'를 성공분양하며 수도권에 첫 진출했고, 이후 동탄신도시·김포한강·인천청라·세종·평택·원주·의정부·남양주다산 등으로 세를 넓혔다.

    23~24대 건설협회장을 역임했고, 아파트 발코니개조 합법화에 앞장섰다. 또 국내건설업체의 해외진출을 위해 베트남·이집트·아랍에미리트 등으로 직접 날아가 지원을 요청했다.

    권 회장은 2011년 업계 최초로 중동 자체개발사업인 '두바이 유보라타워'를 준공, 중동지역 대한민국소유 건축물 1호를 기록했다. 토지매입에서 시행·시공까지 국내기술력을 총동원했다. 지난 1월에는 까다롭기로 소문난 미국 건설시장에 진출해 LA 중심가에 'The BORA 3170' 주상복합단지를 착공했다. 현재 반도건설은 2020년 시공능력평가 기준 14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