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증가하면 병상 확보 ‘난항’… 젊은 층 검사 강화 필요
  • ▲ ⓒ연합뉴스
    ▲ ⓒ연합뉴스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 확산세가 심각한 가운데 2~4주 후 일일 신규확진자가 300~400명 발생할 수 있다는 당국의 진단이 나왔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16일 정례브리핑에서 “현재 재생산지수는 1.12로, 1.1이 넘은 상황이다. 단기예측을 보면 현재 수준에서 사람 간의 접촉을 줄이지 않으면 2주나 4주 후 일일 300명에서 400명 가까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여기서 재생산지수란 코로나19 감염자 한 명이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정 본부장은 “중환자 병상을 확충했지만, 대규모의 발생이 올 수 있기 때문에 지금 단계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하거나 사람 간의 접촉을 줄이는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최근 코로나19 전파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이뤄지면서 이들의 검사를 강화하는 것이 중요한 시점인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1주 동안 확진자 연령대 분포를 보면 40대 이하가 52.2%로 50대 이상(47.8%)보다 더 많았다. 최근 4주 동안(10.11~11.7)에는 40대 이하 확진자 비율이 49.1%로, 직전 4주(9.13~10.10)의 38.3%보다 10.8% 포인트 증가했다.

    정 본부장은 “젊은 층은 이전에도 60대 이상 연령층과 비슷하게 감염됐을 것이지만, 무증상도 많고 앓더라도 경증으로 앓기 때문에 의료기관 방문이나 검사를 받는 기회가 적어서 적게 발견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최근에는 접촉자조사나 가족 간의 전파조사 등을 통해 조금 더 많이 진단되고 있다. 젊은 층에서의 검사가 강화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연말연시 행사와 모임으로 인해 사람 간 접촉이 많아지는 환경도 코로나19 확산의 주 요인으로 꼽았다.

    정 본부장은 “실내활동 증가와 불충분한 환기로 밀집·밀폐·밀접 환경 노출이 증가하고 인플루엔자 등 호흡기 감염병의 증가 등 여러 가지 위험요인들이 겹치고 있다. 지금이 전국적 확산 여부를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시기”라고 진단했다.

    문제는 중증 환자를 수용할 병상이 부족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이날 현재 서울과 경기도, 강원도에서 사용 가능한 코로나19 중환자 병상은 각각 33개, 14개, 2개에 불과하다.

    그는 “어느 순간에 확진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도 있는 상황이다. 급격한 증가세가 지속된다면 중환자 병상 확보가 어려워질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