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시간 늘어나며 배송, 간편식 시장 크게 성장대형마트, 백화점, 편의점까지 배송 전쟁에 뛰어드는 중HMR 시장 공략도 본격화… 올해 시장 규모 5조원 돌파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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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확진자가 최초 발생한지 10개월이 지나면서 우리 사회는 수많은 변화를 겪었다. 그중 가장 큰 영향을 받은 분야는 바로 서비스업이다. 유통업계가 지난 10개월간 걸어온 변화와 위기, 그리고 기회를 살펴봤다. <편집자 주>

    40대 주부 가정주부 A씨의 하루는 현관 앞 ‘쿠팡프레시 에코백’를 여는 것에서 시작된다. 아이들이 먹을 우유와 간식을 위한 과일과 찬거리, 간편식을 쿠팡 새벽배송을 통해 받고 있기 때문이다. 

    초등학생인 두 아이가 등교하는 날은 일주일에 이틀 뿐. 여기에 재택근무로 전환된 남편의 하루 세끼를 챙기려니 식자재가 이만저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이날 아침은 간단한 토스트, 점심은 CJ제일제당의 ‘비비고 육개장’을 준비할 계획이다. 

    A씨는 이날 아침을 준비하며 저녁은 ‘배달의민족’에서 파스타를 주문할까 고민을 한다. 

    이런 A씨의 하루는 낯설지 않은 풍경이다. 가족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온라인으로 장을 보고 가정간편식(HMR)이 식탁에 오르는 일이 부쩍 늘었다. 배달음식이 치킨, 자장면에 국한되던 것도 이미 오래전 이야기다. 동네 내로라하는 맛집은 모두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모두 코로나19에서 비롯된 변화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는 단순히 방역의 영역이 아니라 생활 전반의 변화를 가져왔다. 외출이 줄어들며 온라인으로 장을 보는 경우가 크게 늘었고 자녀 학교의 등교일수 조정, 직장인의 재택근무가 늘어나면서 HMR, 배달음식의 수요도 크게 높아졌다.

    소비 트렌드가 빠르게 변하면서 당연히 기업의 전략 변화도 불가피해졌다. 

    실제 주요 유통업계에서는 배달서비스가 주요 화두로 자리 잡았다. 대형마트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은 온라인 장보기를 본격적으로 만들었다. 택배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29억개로 5년만에 두배 가깝게 성장했다.  올해는 택배 외에 새벽배송 등의 배송까지 더해 그 수가 역대 최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마트는 SSG닷컴을 통해 새벽배송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첨단 자동화 설비가 투입된 ‘차세대 온라인스토어(NEO)’에 대한 투자를 본격화하고 올해 대대적인 서비스를 개시한 것. 롯데마트도 오프라인 매장에서 직접 배송 서비스를 할 수 있는 풀필먼트 스토어 및 세미다크 스토어를 잇따라 선보이고 새벽배송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대형마트 홈플러스도 온라인 주문 서비스를 강화하는 ‘올라인’ 전략을 통해 아예 ‘대신 장보기 캠페인’을 통해 부모님의 장을 배송해주는 캠페인 등을 진행하고 있다. 대형마트 중 이례적으로 네이버쇼핑에 입점한 것도 특징이다.

    백화점 업계도 뒤처지지 않았다. 현대백화점은 온라인 새벽배송 서비스인 ‘투홈’을 지난 7월 론칭했다. 이 외에도 롯데백화점은 업계 최초로 오토바이 퀵 배송을 활용해 3시간내 ‘주문하고 바로 받는’ 서비스를 비롯해 명품에 대한 프리미엄 배송을 시작하기도 했다. 

    편의점 업계에서는 GS리테일의 GS25와 BGF리테일의 CU가 일반인 도보 배달 대행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배송서비스의 영역을 넓히고 있다. 

    급성장한 HMR 시장 경쟁도 치열하게 전개되는 중이다. 국내 HMR 시장 규모는 2017년 3조7909억원으로 5년 전 대비 81.9% 급성장한 것에 이어 올해는 5조원이 넘으리라는 기대감도 나오는 중이다. 

    이마트는 자체브랜드(PB) HMR인 ‘피코크’의 유통을 크게 늘리는 중이다. 지난 4월에는 소비자가 맛에 만족하지 못하면 환불해주는 캠페인을 진행하는가 하면 자회사인 이마트24에 ‘피코크’ 상품을 12종에서 40종까지 확대하기도 했다.

    롯데마트는 지난 3월 가정간편식과 즉석조리식품의 개발을 강화하는 ‘밀(Meal) 혁신’을 선포했하고 전문 요리사와 식품 연구원, 브랜드 매니저로 구성한 ‘푸드이노베이션센터(FIC)’를 신설했다한 바 있다. ‘집밥의 완전한 대체’를 핵심 가치로 내세우면서 마트를 이용하는 고객들이 집에서 외식 메뉴를 먹을 수 있도록 관련 제품을 연구 중이다.

    홈플러스는 자체브랜드(PB) HMR제품인 ‘시그니처’ 브랜드를 상온 메뉴까지 확장해서 론칭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코로나19로 생활 패턴이 크게 변하면서 이에 맞춘 트렌드를 공략하기 위한 다양한 실험과 노력이 지속됐다”며 “기존에도 성장하던 시장이었지만 코로나19를 계기로 급격하게 시장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