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개편서 '신규사업추진부문' 신설, '기업부문' 강화'미래먹거리' 발굴·육성 초점… 통신사업 행보 변화신사업 성과, 황현식 사장 최우선 과제로
  • ▲ 황현식 LG유플러스 신임 CEO. ⓒLG유플러스
    ▲ 황현식 LG유플러스 신임 CEO. ⓒLG유플러스
    새 수장을 맞이한 LG유플러스가 대대적인 조직개편까지 마무리하면서 경영·사업 전략에 폭넓은 변화가 감지된다.

    이번 조직개편의 경우 이동통신업계 '탈(脫)통신' 흐름과 궤를 같이한 것이 특징으로, 그간 과제로 지목된 신사업 발굴에 한층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지난주 이사회를 통해 신규 CEO로 황현식 컨슈머사업총괄 사장을 선임한데 이어 1개 사업총괄, 4개 부문을 6개 부문으로 재편하는 내용의 2021년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조직개편을 통해 재편된 6개 부문은 ▲신규사업추진부문 ▲기술부문 ▲컨슈머사업부문 ▲컨슈머영업부문 ▲기업부문 ▲네트워크부문으로, 신설된 신규사업추진부문에 초점이 맞춰진다. 

    신규사업추진부문은 스마트 헬스·보안·교육·광고·콘텐츠 등 산재된 신사업 조직을 하나로 합친 것으로, 신사업 발굴·육성을 통한 미래성장동력 확보에 중점을 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신규사업추진부문의 경우 5개 부문과 달리 부문장 없이 황 사장이 직접 챙기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SK텔레콤, KT 등 이통사들이 탈통신에 속도를 높이는 반면 LG유플러스는 상대적으로 이통사 주력인 유무선 사업에 집중하는 행보를 이어왔다. 하현회 부회장 체제에서 B2C 시장을 중심으로 킬러 콘텐츠 개발 등에 집중한 결과, 유무선 사업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둬온 점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하 부회장은 지난 13일 열린 4분기 임원 워크숍에서도 아마존, 넷플릭스 등을 예로 들며, 킬러 콘텐츠 및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통한 충성고객 확보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일각에선 경쟁사들의 탈통신 행보와 관련, 통신시장이 정체기를 보이는 만큼 비통신 사업을 통한 신성장동력 확보를 LG유플러스 과제로 지목해왔다. 이번 수장교체와 관련해서도 신사업 성과가 황 사장의 최우선 과제가 될 것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현재 탈통신 행보에 가장 적극적인 SK텔레콤의 경우 최근 모빌리티 사업 강화를 위해 신설법인 '티맵 모빌리티'의 공식 출범을 예고한데 이어 보안 사업에서도 자회사 SK인포섹과 LSH(ADT캡스 모회사)를 합친 보안 전문기업을 출범하기로 한 상태다.

    KT는 지난달 '디지털-X 서밋 2020'을 통해 B2B DX(디지털혁신) 선도 기업으로의 도약을 알린 바 있다. 회사 측은 그간 모바일, 인터넷, IPTV 등 B2C 중심의 사업을 진행한데 이어, B2B 시장으로 DX역량을 확장해 미래성장 기반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LG유플러스 역시 기업부문을 통해 B2B 사업에 보다 힘을 쏟을 계획이다. 5G 보급 확산, 정부 주도의 뉴딜 사업 등 추가 사업 기회가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전담 조직을 '기업신사업그룹' 산하에 두고 성장 기회를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회사 측은 이번 조직개편과 관련해 "최우선 과제로 신사업 영역에서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고, 고객 접점에서 서비스·품질 제고에 집중하겠다는 신임 CEO의 의중이 강하게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