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콘텐츠 차량 연결서비스 예약, 길안내서 결제까지 한번에자율주행차 개발 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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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자동차가 미래 모빌리티 사업 확대를 위해 네이버와 협력한다. 국내 최대 완성차업체와 IT기업이 손을 맞잡았다는 점에서 이번 콜라보는 벌써부터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이들이 향후 내놓을 협력 범위는 기대 이상일 것으로 예상된다. 네이버 검색, 지도, 결제 등 다양한 시스템이 현대차에 탑재되면 자동차가 IT 그 자체가 될 수 있다.

    무엇보다 자율주행 기술의 완성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자율주행을 구현하기 위해선 필수적으로 정밀지도가 갖춰져야 한다. 네이버는 서울 전역의 3D 정밀지도를 제작하는 등 이미 관련 기술을 축적해 왔다.

    현대차는 네이버와의 협업이 국내 시장에서 입지를 한층 더 다지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는 모습이다.

    현대차그룹과 네이버는 지난 27일 경기도 성남시 네이버 그린팩토리에서 '미래 모빌리티 사업 제휴 협약(MOU)’을 체결했다.

    현대차가 국내 IT 대기업과 손을 잡은 것은 이번이 두번째다. 앞서 지난 2018년 8월 현대차는 카카오와 지능형 음성인식 비서 기능을 차량에 적용한 신개념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개발한 바 있다.

    현대·기아차 뿐만 아니라 제네시스 모델에도 본 시스템이 탑재되면서, 말 한마디로 날씨, 뉴스, 목적지 검색과 함께 창문 및 트렁크 개폐도 가능해졌다.

    네이버와 협력을 통한 시너지 효과는 카카오를 뛰어넘을 전망이다.

    국내 최대 포털 기업인 네이버는 검색, 지도, 쇼핑, 웹툰, 페이 등 다양한 서비스 플랫폼을 구축해 왔다. 최근에는 CJ그룹과 6000억원 규모의 지분을 맞교환하면서 이커머스, 콘텐츠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업계는 양사가 다양한 분야에서 협업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현대차가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자율주행 기술을 완성하려면 통신체계와 함께 정밀지도가 갖춰져야 한다. 차들간 통신을 통해 유기적으로 연결된 상황에서 정밀지도로 지형지물을 정확히 파악해야지만 완벽한 자율주행을 구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측면에서 네이버와의 협업은 자율주행 구현을 앞당길 수 있다. 네이버는 서울시 전역의 3D 정밀지도를 제작하고 자율주행과 무인로봇, 스마트시티에 필요한 연구개발(R&D)에 투자해 왔다.

    결제 시스템의 혁신도 예상해 볼 수 있다. 현대차는 제네시스 GV80를 출시하며 최초로 자체개발한 카페이를 탑재했다. G80, 쏘렌토, 아반떼 등 이후 선보이는 모델에도 본 시스템을 확대 적용하고 있다.

    네이버 페이로 대체된다면 다양한 서비스를 함께 접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가령 음식점을 찾아갈 경우, 자체 예약 뿐만 아니라 길안내에서 결제까지 한번에 끝낼 수 있단 얘기다.

    콘텐츠 강화도 기대해 볼 수 있다. 네이버는 웹툰, 소설, TV 등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현대차는 승차 시 동승자의 지루함을 달래 줄 후석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확대하고 있는데, 뒷좌석 모니터를 통해 네이버의 다양한 콘텐츠를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PBV(Purpose Built Vehicle) 활용에도 유용할 전망이다.

    현대차가 구상하는 PBV는 자율주행으로 움직이는 목적 기반 모빌리티다. 말 그대로 차량 공간을 목적에 따라 카페나 음식점, 영화관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네이버와 협업 시 PBV의 이동 경로와 예약 상황, PBV가 모이는 공간인 Hub의 도착 시점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협력해 나갈 것인지 차차 논의해 갈 것"이라며 "IT 관련 다방면에서 활용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적용 사례가 나오면 하나둘 씩 알려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