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콜센터 관련 9명 확진·마포구 홈쇼핑업체 18명 집계 당국 “2차 유행과 비교해 확진자 감소세 느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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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리두기 격상 효과가 늦어지고 있다. 연일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2일 기준 511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고, 일상 속 집단감염의 연결고리가 좀체 끊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서울에서 학원, 콜센터, 홈쇼핑 업체에서 각각 새 집단감염이 확인됐다.

    먼저 강남구 대치동의 한 영어학원과 관련해 지난달 29일 첫 확진자(지표환자)가 발생한 뒤 이날 0시까지 총 18명이 감염됐다. 

    지표환자를 비롯한 강사·직원이 2명이고, 수강생이 16명이다. 학원 관련 확진자 가운데 수능을 앞둔 고3 학생 1명도 포함됐다. 

    방대본은 “학원에 창문이 없어 환기가 어려웠고, 수강생 간 거리두기가 미흡했던 점”을 전파 위험요인으로 꼽았다.

    강남구 소재 콜센터에서도 지난달 29일 첫 환자가 나온 뒤 접촉자 조사 과정에서 동료 8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누적 확진자는 9명이다.

    이 사례는 확진자 쪽으로 공기가 퍼지는 공조 형태와 함께 불충분한 환기를 위험요인으로 지목됐다.

    마포구 홈쇼핑 업체와 관련해선 지난달 26일 첫 환자 발생 후 현재까지 18명이 확진됐다. 지표환자를 포함해 직장 동료가 15명이고 이들의 가족이 3명이다.

    기존 감염 사례에서도 추가 확진자가 계속해서 발생 중이다.

    강서구의 댄스·에어로빅학원-요양병원과 관련해 4명이 추가 확진돼 지금까지 총 219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학원 관련이 188명, 요양병원 관련이 31명이다.

    서울 구로구의 한 고등학교 사례에서는 3명의 추가 감염이 확인돼 누적 확진자가 11명으로 늘었다. 지표환자와 고3 학생 1명을 포함한 학생이 9명, 교사가 1명, 이들의 가족이 1명이다.

    이 학교는 기숙사 생활을 하는 곳으로, 방대본은 한 학생을 통해 다른 학생과 교사에게 바이러스가 전파됐고, 이후 또 다른 가족으로 번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일상 속 집단감염이 속출한 가운데 방대본은 “수도권 거리두기 단계를 1.5단계로 올린 지 2주가 지났다. 이동량은 감소했지만, 환자 발생 감소 폭은 이동량만큼 비슷한 수준으로 떨어지고 있는 상황은 아닌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이어 “2차 유행 당시 거리두기 격상 이후 환자 감소까지 걸린 시간 및 규모와 비교해 이번에는 더 시간이 소요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단계까지 올려서 이동량이 줄어들고, 그에 따른 효과가 나타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 비수도권 집단감염도 잇따라 발생  

    3차 유행은 서울을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지만, 비수도권에서도 산발적 신규 집단감염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전국 곳곳으로 코로나19 감염이 퍼지고 있는 추세다. 

    충북 청주시의 한 화학회사와 관련해 지난달 29일 첫 확진자가 발생해 현재까지 총 8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지표환자를 포함해 직장동료가 7명이고, 가족이 1명이다. 

    대전 유성구의 주점과 관련해선 지난달 29일 첫 환자가 나온 뒤 접촉자 조사 과정에서 8명이 더 감염된 것으로 드러나 누적 확진자가 9명으로 증가했다.

    전북 군산시 아파트 보수업체 사례에선 전날 첫 확진자가 나온 뒤 9명이 연이어 양성 판정을 받았다. 누적 10명 가운데 지표환자를 비롯해 직장동료가 8명이고 이들의 가족이 2명이다.

    경북 경산시 영남대 음대 집단감염으로 분류했던 사례는 '국악강습'으로 명칭을 변경됐다. 이 국악강습과 관련해선 7명이 추가돼 누적 확진자가 44명으로 늘었다.

    부산 사상구의 한 교회와 관련해 접촉자 조사 과정에서 2명이 더 확진돼 지금까지 총 32명의 교인이 감염됐고, 부산·울산 장구강습과 관련해선 10명이 추가돼 누적 확진자가 158명으로 불어났다.

    경남 진주시 단체연수 사례에선 확진자가 7명 더 늘어 누적 확진자가 82명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