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 가입자 900만 돌파… 연내 1000만 달성 전망자급제 선호도 및 2030 유입 영향, 이통 3사 사업 확대 '속도'알뜰폰 자회사 규제 목소리 커져… "정부 시장개입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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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알뜰폰 가입자가 연내 10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급제 단말기 및 알뜰폰 유심요금제에 대한 높은 선호도와 함께 2030세대 유입이 크게 늘면서 시장 성장세가 지속되는 모습이다.이동통신 3사도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대기업의 시장 진입을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 향후 규제 가능성에 이목이 집중된다.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 기준 알뜰폰 가입자는 898만 1998명으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 161만 6117명 증가한 수치로, 현재 9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알뜰폰 가입자는 올해 8월 말 이후 3개월 연속 증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지난달에는 알뜰폰 순증 가입자가 3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가 발표한 11월 이동전화 번호이동자 수 현황을 살펴보면 이통 3사에서 알뜰폰으로 갈아탄 순증 가입자는 3만 1674명으로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알뜰폰 순증 가입자는 ▲6월 5138명 ▲7월 6967명 ▲8월 9909명 ▲9월 1만 2433명 ▲10월 1만 3039명으로 6개월 연속 성장하고 있다.최근 온라인 쇼핑몰의 자급제 구매 혜택 확대를 비롯 가성비를 중시하는 2030세대의 알뜰폰 선호도 증가에 따라 '자급제+알뜰폰 LTE 유심' 조합을 선택하는 이용자가 급격히 늘어난 덕이다.이통 3사 역시 알뜰폰 시장 성장세에 따라 자회사를 통해 가입자 유치에 집중하고 있는 상태다. 현재 SK텔레콤은 SK텔링크, KT는 KT엠모바일과 KT스카이라이프, LG유플러스는 LG헬로비전과 미디어로그 등 알뜰폰 자회사를 통해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KT의 경우 지난 10월 말부터 KT스카이라이프가 알뜰폰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 상태다.이통 3사의 알뜰폰 사업 확대로 시장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도 높지만, 중소 알뜰폰 사업자들을 중심으로 경쟁에서 도태될 위기에 처했다는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 6월 이통 3사 알뜰폰 자회사의 알뜰폰 가입자 점유율은 37.4%로 나타났으며, 지난해 이들 사업자의 매출액은 전체 시장의 60%를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이와 관련해 김형진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장은 10월 열린 '알뜰폰 스퀘어' 개소식에서 "현재 50%에 달하는 이통사 자회사의 알뜰폰 시장 점유율을 낮추고 3년 내 사업에서 철수하도록 정책을 펴달라"며 중소 사업자들을 위한 법·제도적 장치 마련이 필요하다고 촉구한 바 있다.국회에서도 이통 3사의 알뜰폰 사업 확대 행보와 관련해 이를 규제하기 위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앞서 조명희 국민의힘 의원은 현행 이통사 알뜰폰 등록조건이 이통사들의 시장 장악을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이에 '자회사 가입자수 합계를 전체 알뜰폰 가입자 수의 50% 이내로 제한'이라는 현행 기준을 '각 자회사의 이동통신사 망을 이용하는 알뜰폰 가입자수의 50%'로 변경하는 방안을 제안하기도 했다.김영식 국민의힘 의원 역시 최근 이통 3사의 알뜰폰 자회사 수를 제한하는 내용을 담은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을 발의한 상태다. 개정안에는 망 의무도매제공 사업자를 기존 SK텔레콤에서 KT와 LG유플러스까지 확대하고, 도매제공 의무를 항구적으로 연장하는 내용도 담겼다. 그간 주무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알뜰폰 사업자들이 도매대가 협상에서 어려움을 겪는 점을 고려해 중재에 나서왔다.김 의원은 "CJ헬로비전의 인수합병으로 알뜰폰 시장에서 자회사 알뜰폰의 시장점유율이 높아지고 있고 최근에는 KT스카이라이프가 알뜰폰 시장에 진출했다"며 "이통사의 무분별한 알뜰폰 시장 진입을 막고, 알뜰폰 비즈니스가 MNO 시장과는 차별화되는 계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적절한 시장개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또 "언제까지 이동통신사업자와 알뜰폰사업자 간의 도매제공대가 협상을 과기정통부가 대신할 수 없는 노릇"이라며 "알뜰폰 이용자 수가 800만명에 달하는 만큼 알뜰폰 도매제공 의무를 항구적으로 만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