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호 부회장 취임 외 임원 중 승진자 없어신규 임원만 21명지난해 이석희 대표이사 체제 갖추며 조직 안정화... 조직개편도 최소화내년 인텔 낸드 사업 인수 이후 확대될 조직 대비 임원인사 최소폭 진행
  • ▲ 박정호 SK하이닉스 신임 부회장(왼쪽),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오른쪽) ⓒSK
    ▲ 박정호 SK하이닉스 신임 부회장(왼쪽),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오른쪽) ⓒSK
    SK하이닉스가 박정호 신임 부회장을 맞으면서 나머지 임원 승진자 없이 안정을 추구하는 정기 인사를 발표해 눈길을 끈다. SK하이닉스가 상무 이상 부사장 이하 임원 체계를 하나로 통합해 운영하는 점이 영향을 줬다.

    지난해 이석희 사장의 대표이사 선임과 함께 진교원, 진정훈 사장 등 2명의 신규 사장 승진자가 탄생해 올해는 사장 승진자 없이 박정호 부회장과 이석희 사장 투톱이 이끄는 체제의 안정을 도모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SK그룹은 3일 2021년 정기 인사를 통해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키며 SK하이닉스 부회장을 겸임한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박 부회장 승진 외에는 기존 임원 중 승진자는 없었고 신규로 21명의 임원이 선임됐다고 발표했다.

    SK하이닉스 기존 임원 중 승진자가 없었던 것은 SK하이닉스가 임원 체계를 간소화한 영향이 컸다. SK하이닉스는 임원이 되는 상무부터 전무, 부사장까지의 직급을 모두 '임원'으로 통일하고 부사장에서 사장이 되거나 사장에서 부회장이 되는 경우에만 승진 인사를 발표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이미 지난해 이석희 사장의 대표이사 발탁과 함께 기존 사장들이 대거 퇴임하고 신규 사장 승진자를 2명 배출한 탓에 임원 승진자가 한명도 없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에는 진교원 개발제조총괄 사장과 진정훈 글로벌 사업추진 사장 등 2명이 사장 승진자 명단에 올랐던 바 있다.

    지난해 인사로 이석희 사장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사장단과 임원진이 꾸려지면서 올해는 이 같은 체제에 다시 한번 힘을 실어주는 안정형 인사가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신규 임원 승진자는 지난해와 비슷한 20명 내외에서 결정되며 향후 세대교체를 위한 젊은 피를 대거 등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구나 현재 SK하이닉스가 10조 원대 규모의 인텔 낸드 플래시 사업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라 대규모 인사를 지양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내년 본격적으로 인텔과의 인수가 진행되고 이후에는 당분간 각자 사업 체제로 운영할 예정이지만 인텔 낸드 사업이 SK하이닉스 품에 안기면 결국은 조직 문화 통합이나 구조조정과 같은 인수 후 통합(PMI) 작업은 예견된 수순이기 때문이다.

    그런 까닭에 올해는 비교적 안정을 추구하는 임원인사를 실시하고 내년 인텔 낸드 사업 인수 이후 방대해진 조직을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조직 개편과 그에 따른 인사가 예년 대비 크게 진행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를 위해 올해는 인수를 성공리에 마무리 짓기 위한 작업에만 몰두하고 조직 개편에도 크게 칼을 대지 않은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올해 임원인사는 박정호 부회장의 취임과 산규 임원 인사 외에는 없는 것으로 마무리됐고 조직개편도 큰 틀에서는 변화가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