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투스 '서머너즈 워' 중국 외자판호 발급4년만에 첫 판호... 한한령 물꼬 주목중국 게임시장 진출 기대감 높아, 발급 건수 감소 변수 여전
  • 한국 게임이 중국 정부로부터 '판호(版號·중국 내 현지 게임 서비스 허가권)' 발급을 받았다. 4년간 굳게 닫혔던 중국 게임 시장의 빗장이 풀릴 것이라는 업계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4일 컴투스에 따르면 최근 자사의 모바일 수집형 역할수행게임(RPG)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가 중국으로부터 판호를 발급 받았다. 판호는 중국 내에서 게임을 서비스하기 위해 사전에 발급받아야 하는 허가권으로, 이번에 발급된 판호는 외국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외자판호'다.

    앞서 중국은 2017년 3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배치에 따른 '한한령(限韓令·한류 금지령)' 보복 차원에서 한국 게임에 대한 판호를 발급하지 않았다. 이에 '배틀그라운드', '검은사막', '리니지2 레볼루션' 등 국내 주요 게임들이 중국 시장에 진출하지 못한 채 마른침만 삼켰다.

    이번에 판호를 획득한 '서머너즈 워 : 천공의 아레나'는 2014년 출시된 이후 87개국에서 게임 매출 1위를 달성한 컴투스의 간판 게임이다. 컴투스는 이 게임의 IP를 활용해 애니메이션, 소설 등 다양한 장르에도 진출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19 게임백서'에 따르면 중국 게임 시장은 2018년 기준 31조원대로, 미국(42조원대)에 이어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크다. 국내 게임의 수출 국가별 비중에서도 중화권(대만·홍콩 포함)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46.5%)에 달할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게임 업계는 컴투스의 판호 발급 사례로 중국의 게임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다만 중국 정부의 외자판호 발급 건수가 2017년 467건에서 2020년 27건으로 줄었다는 점에서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의견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총 판호(내자, 외자) 발급 건수도 2017년 9368건에서 2020년 609건으로 15배 넘게 줄었다"며 "일회성 허가로 끝날 수 있다는 점에서 상황을 예의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