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16억달러 흑자…6개월 연속 흑자 기조수출 감소했으나 일평균으론 23개월만에 증가한은 연간 경상수지 목표치 무난히 달성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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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2년 만에 100억달러를 돌파한 뒤 두 달 연속 이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반도체 등 효자품목의 건실함 속에서 석유, 철강 품목이 수축되면서 수출이 다시 감소 전환했다. 수입도 에너지류 가격 약세에 타격을 입었다. 

    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10월 경상수지는 116억6000만달러 흑자로 6개월 연속 흑자를 나타냈다. 

    9월(101억3000만달러)에 이어 두 달 연속 높은 흑자를 냈으며, 이는 2017년 9월(123억4000만달러) 이후 최대 흑자 규모다. 

    경상수지는 국가 간 상품 및 서비스의 수출입, 자본 노동 등 생산요소의 이동에 따른 대가의 수입과 지급을 종합적으로 나타낸다. 크게 상품수지, 서비스수지, 본원소득수지가 있다.

    다만, 수출입 모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수입 감소폭이 수출 감소폭보다 큰 것을 말하는 '불황형 흑자' 그림자를 지운지 한 달 만이다.

    9월 수출과 수입 증가폭은 각각 8.0%, 1.0%였으나 10월 다시 각각 -4.3%, -10.3%로 감소폭이 확대됐다. 

    수출의 경우 일평균으로 보면 증가 전환했다. 10월 일평균 수출은 22억4000만달러(4.8%) 늘어나며 23개월 만에 증가 전환한 점은 긍정적이다.

    수출 품목 중에서도 석유제품, 기계·정밀기기, 철강 등이 감소했으며, 반도체, 승용차 등은 증가했다.

    수입의 경우 에너지류 가격 약세에 따라 원자재를 중심으로 줄었다. 전년 동월 대비 원유 -32.8%, 석탄 -23.4%, 가스 -50.6% 큰 폭 감소했다.

    수출에서 수입을 뺀 상품수지는 101억5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 대비 흑자폭이 21억2000만달러 확대됐다. 

    이성호 경제통계국 금융통계부장은 "수출이 소폭 감소했으나 23개월 만에 증가했고, 11월까지 회복세가 지속됐다"며 "11월 통관을 보면 총수출이 4.0% 상승했고, 일평균으로 봐도 6.3% 올랐다"고 설명했다.

    이외에 여행·운송수지를 포함한 서비스수지는 전년 동월 대비 적자폭이 10억6000만달러 축소됐다. 코로나19로 입·출국자수 급감이 지속됐으나 해상 및 항공화물 운송수입이 증가하면서 감소폭을 완화했다.

    본원소득수지는 흑자폭이 6억2000만달러 확대됐다. 기관투자가를 중심으로 증권투자 배당·이자수입이 증가한 반면 직접투자 배당지급은 줄어든 데 주로 기인한다.

    한은이 연간 목표로 잡은 경상수지 규모는 650억달러다. 현재 10월까지 550억달러를 넘었고 올해 두 달 남은 만큼 목표치를 무난히 달성할 전망이다.

    이성호 부장은 "10월의 경우 통관의 수출입 차가 58억달러에 경상수지가 116억달러였다"며 "11월 통관이 59억달러 정도로 보고 있어 다음 달에도 흑자 규모가 비슷하다고 보면 올해 목표 이룰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