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폼팩터 경쟁 치열 LG전자, 롤러블폰용 에뮬레이터 공개삼성·애플도 롤러블폰 개발 착수
  • ▲ LG전자의 롤러블 폼팩터 스마트폰용 에뮬레이터. ⓒ안드로이드 개발자 사이트 캡처
    ▲ LG전자의 롤러블 폼팩터 스마트폰용 에뮬레이터. ⓒ안드로이드 개발자 사이트 캡처
    접는 스마트폰인 '폴더블폰'이 상용화되고 있는 가운데 돌돌 마는 '롤러블폰'까지 모습을 드러내면서 스마트폰 폼팩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안드로이드 개발자 사이트에 롤러블폰용 에뮬레이터(장치 특성을 복제하거나 똑같이 구동되도록 만든 장치)를 공개했다. 개발자들이 에뮬레이터를 참고해 롤러블폰용 어플리케이션(앱) 개발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사이트에 올라온 에뮬레이터 영상을 보면 LG 롤러블폰은 화면을 펼치기 전에는 6.8인치 크기에 1080x2428의 화면비율을 갖췄다. 기기의 오른쪽을 잡아 당기면 화면이 늘어나면서 7.4인치, 1600x2428의 화면비가 된다. 화면을 늘리면 구동되는 앱도 함께 확대되는 방식이다.

    LG전자의 롤러블폰은 이르면 내년 3월 출시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도 롤러블 스마트폰을 개발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2013년 1월 CES에서 롤러블 관련 콘셉트 이미지를 공개한 전례가 있다. IT전문매체 레츠고디지털은 삼성전자가 '갤럭시Z 롤'이라는 이름의 롤러블폰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레츠고디지털은 6인치대 화면을 펼치면 8인치로 확장되며 S펜도 탑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업체들도 롤러블폰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오포는 지난 17일 롤러블폰 '오포X 2020' 컨셉폰을 공개했다. 6.7인치 화면을 7.4인치까지 확대할 수 있는 형태로, 제품 측면을 터치하면 자동으로 화면이 늘거나 줄어든다. 중국 TCL도 올해 초 롤러블폰 시제품을 공개한 바 있다.

    애플도 관련 특허를 출원했다. IT전문매체 애플 인사이더는 "애플은 기존과 다른 디스플레이 기술 개발을 계속하고 있다"며 "스크롤 형 또는 슬라이드 형 디스플레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이 특허에 포함돼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특허청이 공개한 특허 자료에는 여분 디스플레이가 왼쪽으로 돌돌 말려있는 형태의 기기 구조가 기재돼 있다. 다만 해당 특허는 접히는 디스플레이의 '경첩' 구조에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롤러블폰보다는 '폴더블폰'과 관련성이 더 깊다.

    애플의 롤러블폰 출시에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지난 달 중순 협력업체인 대만 폭스콘에 시험용 폴더블 아이폰의 제작과 더불어 10만회 이상의 내구성 테스트를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롤러블폰이 기본적인 방향성은 폴더블폰과 같이 대화면과 휴대성을 모두 취할 수 있다. 다만 롤러블폰은 화면을 접는 대신 화면을 돌돌 말아 폼팩터를 줄이는 방식인 만큼 폴더블폰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롤러블폰은 화면을 한쪽 혹은 양쪽으로 말아 넣고 펼치는 방식으로, 화면이 휘는 반경이 넓어 접는 방식보다 화면에 가해지는 스트레스가 덜하다. 또 하나의 화면이 늘었다 줄었다 하는 식이어서 외부 화면이 별도로 필요하지 않고, 사용자 경험(UX)의 연속성 측면에서 더 유리하다. 또 항상 노출되는 화면의 내구성을 높일 수 있다.

    관건은 화면 돌돌 마는 구조의 기계적 완성도다. 폴더블폰의 힌지보다 더 복잡한 기술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며, 팝업 카메라처럼 모터 등 동력 장치가 필요한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