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가입자 1000만명 돌파, 상용화 1년 반 만전용 콘텐츠·요금제 '5G 대중화' 견인B2C 이어 B2B로 사업 영역 확대, 5G 시장 활성화 총력
  • 5세대(5G) 이동통신 가입자 1000만명 시대가 열렸다. 지난해 4월 3일 국내 이동통신 3사가 세계 최초로 5G 상용화에 나선지 약 1년 6개월 만이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에 올해 각 사가 제시한 목표치 1500만명에는 도달하지 못하는 수치지만, 5G 대중화를 선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동통신업계는 5G 가입자 1000만명 달성을 새로운 도약의 기점으로 삼고 고품질 5G 서비스 제공에 집중하는 한편, 신사업 발굴·육성 등을 통해 5G 시장 활성화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5G 가입자 1000만명 달성… 올해 3분기까지 5조원 투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 기준 5G 가입자 수는 998만 3978명으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 73만 5113명 증가한 수치로, 매월 30만명 이상 증가하는 추세를 고려할 때 현재에는 10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된다.

    5G 가입자는 2019년 6월 100만명을 돌파한데 이어 2019년 9월에는 300만명, 올해 2월과 6월에는 각각 500만명, 700만명을 넘어섰다. 앞서 이통 3사는 올해 5G 가입자가 1500만명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코로나19에 따른 영업환경 악화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5G 상용화 이후 여전히 과제로 지목되는 5G 품질 제고를 위해 매년 수조원대 설비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이통 3사별 5G 설비투자 규모는 KT 3조 2570억원, SK텔레콤 2조 9154억원, LG유플러스 2조 6085억원이다. 올해의 경우 3분기까지 5G 설비투자 규모는 SK텔레콤 1조 8922억원, KT 1조 7800억원, LG유플러스 1조 6000억원이다. 4분기 투자 여력을 감안하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각 사가 5G 설비투자에 상당한 재원을 쏟아부으면서 5G 기지국 수도 늘고 있다. 지난 2월 전국에 설치된 5G 기지국 수는 10만 9000개로, 현재에는 이통 3사가 각각 5만개 안팎의 5G 기지국을 구축한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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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용 콘텐츠·요금제 '봇물'… 5G 대중화 견인

    이통 3사는 5G 가입자 1000만명 달성 성과의 배경으로 전용 콘텐츠 및 요금제 다양화를 꼽고 있다. 이통 3사는 고객들이 다소 생소할 수 있는 5G 서비스를 체감할 수 있도록 지난해부터 AR(증강현실)·VR(가상현실)·클라우드 게임 등 다양한 전용 콘텐츠를 선보여왔다. 특히 올해에는 글로벌 기업과 협력을 강화하며 5G 콘텐츠 경쟁력을 한층 높이는데 집중하는 모습이다.

    5G 콘텐츠를 강점으로 내세워 온 LG유플러스는 지난해 말 향후 5년 간 2조 6000억원을 실감형 콘텐츠 육성에 투자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회사 측은 올해 구글과 실감형 콘텐츠 협력을 강화한데 이어 지난 9월에는 5G 콘텐츠 연합체 'XR 얼라이언스'에서 초대 의장사 역할을 맡으며 고품질 콘텐츠를 선보이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최근 5G 콘텐츠 제작 시설 '점프 스튜디오'를 본사 T타워로 확장 이전했다. 5G 콘텐츠 사업 확대를 목표로 교육·엔터테인먼트 분야 기업 대상의 초실감 콘텐츠를 합리적인 비용으로 제작하는 사업을 비롯 글로벌 시장에서 점프 AR·VR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 등 투트랙 전략을 구사할 계획이다.

    KT 역시 엔터테인먼트·의료·부동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감형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으며, 올해에는 클라우드 게임 '게임박스'를 출시하는 등 5G 콘텐츠 저변 확대에 나서고 있다. KT는 지난 4월 대만 통신사 파이스톤과 5G 서비스 공동 개발 및 콘텐츠 제휴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5G 상용화 이후 논란이 된 고가 요금제도 최근 4만원대까지 내려가며 5G 대중화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KT는 지난 10월 이통 3사 최초로 4만원대 5G 요금제 '5G 세이브'를 선보인 상태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특정 수요층을 대상으로 한 특화 요금제를 통해 요금제 인하를 시도하고 있다. 
  • ▲ 구현모 KT 대표가 지난달 열린 KT 기자간담회에서 B2B DX 시장 1등 기업 실현을 위한 비전을 설명하는 모습. ⓒKT
    ▲ 구현모 KT 대표가 지난달 열린 KT 기자간담회에서 B2B DX 시장 1등 기업 실현을 위한 비전을 설명하는 모습. ⓒKT
    "본게임 이제부터"… 이통사 '5G B2B' 시동

    이통 3사는 5G B2C 시장 공략에 이어 5G B2B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본격 확대하는 모습이다. 전세계 5G 시장 확대와 함께 다양한 분야에서 5G 활용 기회가 늘어남에 따라 B2B 시장에서 미래 성장 기반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국내 5G B2B 시장 규모는 올해 3조원 규모에서 2025년에는 35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SK텔레콤의 경우 올해를 5G B2B 사업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박정호 사장의 목표에 따라 관련 사업을 전방위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회사 측은 스마트팩토리, 스마트시티, 보안감시 등 분야에서 5G B2B 모델을 발굴하고 있으며, 지난 10월에는 모빌리티 사업 부문의 분사를 결정하는 등 사업 영역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KT는 '디지털-X 서밋 2020'을 통해 B2B 시장으로 DX(디지털 혁신) 역량을 확장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특히 회사 측은 5G 기반의 로봇 사업에 집중, 다양한 라인업을 선보이며 관련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그간 B2C 시장에 주력해 온 LG유플러스도 5G 기반의 무인지게차·물류로봇 등을 선보이고 있으며, 최근에는 조직 개편을 통해 B2B 사업 강화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이 밖에도 이통 3사는 5G 28㎓ 대역 서비스를 B2B 분야에 우선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각각 실증에 나서는 등 시장 선점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5G 가입자 1000만명 달성은 본격적인 5G 대중화를 알리는 격으로, 이통사들의 5G 시장 선도를 위한 투자도 꾸준히 속도가 붙을 전망"이라며 "5G를 활용한 사업 영역이 무궁무진한 만큼 각 사가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집중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