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점·시장·마을회관·음식점… 일상 속 집단감염 ‘심각’서울 이태원 홀덤펍 누적 19명, 중구 소재 시장 관련 14명 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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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도권 거리두기 2.5단계 및 비수도권 2단계 이상이 적용된 첫날에도 ‘일상 속 집단감염’이 잇따르며 좀체 코로나19 확산이 억제되지 않는 모양새다. 

    8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서울 용산구 이태원의 ‘홀덤펍’과 관련해 지난 1일 첫 환자(지표환자)가 발생한 뒤 연이어 추가 감염자가 나오면서 현재 누적 확진자는 19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방문자가 13명, 종사자가 1명, 방문자 등의 가족이 5명이다.

    포커 게임의 한 종류인 ‘홀덤’ 등을 하는 업소로 방역당국은 전날 긴급 재난문자를 통해 이태원 일대 홀덤 펍 5곳을 다녀간 방문자들에게 진단검사를 받아달라고 요청했다.

    서울 중구에 소재한 한 시장에서도 새로운 집단발병이 확인돼 총 14명이 감염됐다. 종로구의 음식점 ‘파고다타운’ 및 노래교실 관련 사례에서는 51명이 추가로 확인됐다. 

    경기 양평군 개군면에서도 주민 9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는 57명이 됐다.

    충남 청양군의 한 마을회관과 관련해 새로운 집단감염이 발생해 현재까지 14명이 확진됐다.

    부산 남구의 한 음식점과 관련해 지난 4일 첫 확진자가 나온 뒤 지금까지 종사자와 방문자, 가족 등을 중심으로 총 16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부산 강서구에서는 환경공단을 고리로 총 10명이 확진됐다.

    방대본 측은 “환경공단 관련 확진자 10명 가운데 직장 한 곳의 확진자가 4명, 가족이 2명, 또 다른 직장 확진자가 4명이다. 직장에서 감염이 발생한 뒤 가족을 통해 또 다른 직장으로 전파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전북 완주군의 한 자동차 공장 사례에서도 1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전날 확진자가 속출했던 울산 남구의 한 요양병원에서는 8명이 추가돼 누적 확진자가 100명으로 늘어났다.

    경남 김해시의 한 주간보호센터 관련 확진자도 3명 더 늘어 누적 30명이 됐다.

    ◆ 감염불명 확진자 ‘20%’ 급상승  

    일상공간에서 감염이 지속되며 최근 2주간 언제, 어디서 감염됐는지 알지 못하는 ‘감염경로 불명’ 환자 비율은 20%대로 치솟았다.

    지난달 25일부터 이날까지 발생한 신규 확진자 7463명 가운데 감염 경로를 조사 중인 사례는 1543명으로, 전체의 20.7%를 차지했다. 이는 전날(17.8%)보다 2.9% 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이 수치가 20%대를 넘은 것은 지난 9월 29일(20.5%) 이후 70일 만이다. 방역당국이 방역 위험도를 분석한 결과에서도 확산세는 좀처럼 꺾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역사회의 유행 정도를 판단하는 지표 중 하나인 1주간 지역발생 일평균 확진자는 11월 둘째 주(11.8∼11.14) 122.4명에 불과했지만 이후 255.6명, 400.1명, 487.9명 등으로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신규 확진자 가운데 자가격리 상태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사람의 비율을 뜻하는 ‘방역망 내 관리 분율’은 같은 기간 58.1%에서 45.5%, 41.4%, 42.9% 등으로 낮아졌다.

    절반 이상이 방역망 밖에서 확진되는 것으로, 이는 당국의 코로나19 통제력이 그만큼 약해졌다는 의미다.

    확진자 1명이 주변의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를 나타내는 '감염 재생산지수' 역시 최근 1주일 기준으로 1.23으로 집계됐다. 이 수치가 1 이하로 떨어져야 유행이 억제되는 것으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