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 70도 유통 필수… 국내 유일 냉동 창고 관심화이자,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등 정부 개별계약 예정SK㈜ 산업용 물류센터 성장성 예견… 올 250억 투자, 지분 20% 확보
  • ▲ 벨스타 슈퍼프리즈의 한국법인 주식회사 한국초저온이 경기도 평택 오성산업단지 내에서 운영하고 있는 세계 최초의 에너지자립형 초저온 복합물류센터.ⓒSK㈜
    ▲ 벨스타 슈퍼프리즈의 한국법인 주식회사 한국초저온이 경기도 평택 오성산업단지 내에서 운영하고 있는 세계 최초의 에너지자립형 초저온 복합물류센터.ⓒSK㈜
    정부가 코로나19 백신 공급계획을 발표하면서 SK㈜가 지난 1월 투자한 한국초저온이 백신 유통의 핵심 인프라로 다시 주목 받고 있다. K-방역의 지원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는 올해 초 한국 초저온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벨스타 수퍼프리즈(Belstar Superfreeze)사에 약 250억원을 투자해 지분 20%를 확보하면서 2대 주주가 됐다. 

    SK㈜는 125억원을 추가 투자할 수 있는 선택권도 보유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8일 백신 공동구매∙배분을 위한 국제 프로젝트 '코벡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통해 1000만명분, 글로벌 백신 제약사를 통해 3400만명분(6400만 도즈) 등 총 4400만명분의 코로나 19백신을 선구매한다고 밝혔다. 

    해외 제약사와 개별 계약을 통해 확보하려는 3400만명분(6400만 도즈) 중 약 62.5%에(4000만 도즈) 해당하는 물량이 영하 20℃~영하 70℃ 이하의 초저온 환경에서 보관돼야 한다. 

    특히 1000만명분(2000만 도즈)을 수입하게 될 화이자 백신은 영하 70℃ 이하의 초저온 상태로 보관해야 하는데 국내에서 이 영하 70℃의 초저온 환경을 안정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기업은 한국초저온이 유일하다. 

    또한 한국초저온은 화이자(영하 70℃), 모더나(영하 20℃), 아스트라제네카(영상 2℃~8℃) 등 관리 온도가 제각각인 백신을 한곳에 대량으로 저장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춘 유일한 옵션이다. 

    한국초저온이 보유한 2만8,000평 규모의 평택 물류센터는 영하 80도(37평), 영하 70도~영하20도(242평), 영하 70도(206평), 상온 전실 등 약 500평 규모의 초저온 냉동고를 갖추고 있다. 

    정부는 코로나19 백신 도입 계획을 발표하면서 화이자, 모더나 백신의 유통설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당장 수입이 개시될 내년 2~3월까지 저장시설을 새로 건설하기는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기존에 운영 중인 초저온 물류 인프라를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시장의 분석이다. 

    실제 한국초저온은 평택 물류센터를 통합 백신 센터로 활용하는 방안을 질병관리청에 제안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초저온은 전세계적으로 유일하게 액화천연가스(LNG)가 기화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냉열을 저온 물류용 냉매로 재활용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전기냉각식 대비 전기요금을 최대 70%까지 절감할 수 있다. 

    폐기된 LNG 냉열을 재활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기화에 사용된 바닷물을 바다에 방류함으로써 환경오염을 방지할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으로 꼽힌다.

    기존 전기를 활용해 냉동창고 온도를 영하 70℃ 이하로 떨어뜨리는 기술은 존재하지만 막대한 전기요금을 부담해야하는데다 안정적으로 초저온 상태를 유지하는 데 한계가 있다.  

    업계에서는 한국초저온이 평택 물류센터에 백신 전용 엘리베이터와 전용 터널 등 단독 입출고 시스템을 갖추고 의약품 전문 콜드체인 인프라로 본격 탈바꿈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초저온은 약 500평 규모의 평택 냉동저장고를 백신 전용 저장고로 전환하고 백신전용 입출고 시스템을 갖출 경우 평택 물류센터에만 한번에 최대 약 5900만도즈의 백신 보관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초저온은 내년 초 인천항만공사가 인천 송도국제도시 신항배후단지 내 국내 최대 규모로 설립 예정인 초저온 복합 물류센터 개발 사업에도 콜드체인 구축 사업자로 참여가 유력하다. 

    인천 송도 LNG터미널 인근 부지에 콜드체인 클러스터를 조성할 경우 일부 부지를 화이자 백신 등 의약품 보관 전용 물류센터로 건립하는 방안도 가능하다. 

    한국초저온의 모회사인 EMP벨스타는 앞서 지난해 말 콜드체인 클러스터 조성사업과 관련해 인천경제자유구역청(IFEZ)과 3억달러 규모 투자 유치를 골자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인천 콜드체인 프로젝트는 내년 1월경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뒤 2023년까지 연면적 10만평 규모의 초저온 물류센터를 완공한다는 밑그림을 가지고 있다.  

    한국초저온은 2대 주주인 SK㈜와의 공감대를 바탕으로 의약품 유통업체 및 드라이아이스 업체 등과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질병관리청에 '코로나 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가칭)'을 조속히 구축하기로 한 만큼, 영하 70도 이하 초저온 물류 기술과 인프라를 갖춘  국내 유일 업체 한국초저온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