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단절' 선언 이후 '뉴삼성' 기틀 다지기준법 문화 확산 '합격점' 평가… "새로운 길 개척"51년만에 '무노조 폐기' 등 노사관계 진정성 보여고용창출-협력사 상생 이행… 동행비전 실천 의지
  •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과거와의 단절 선언 이후 근본적인 변화를 이끌며 '뉴삼성' 기틀 다지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조직내 깊숙히 자리한 노사관계와 준법문화의 경우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적 요구에 부응해 뿌리부터 바꿔내며 혁신을 이뤄내고 있다. 

    재계에서는 삼성의 변화가 단순 조직과 제도 마련 등 외부에 보여주기식이 아닌, 새로운 조직 문화를 구축하려는 이 부회장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라는 설명이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51년 '무노조 경영' 파기 및 준법 문화 구축 등 파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지난 5월 이 부회장이 대국민 약속을 한 이후 불과 반년 만에 이뤄낸 결과라는 점에서 더욱 시선이 집중된다. 이 부회장은 당시 대국민 사과를 통해 삼성의 잘못된 과거를 청산하고 새롭게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발표한 바 있다. 

    경영권 승계 및 무노조 경영, 준법 문제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면서 근본적인 변화에 나설 것을 확고히했다. 이를 통해 대한민국의 국격에 어울리는 새로운 삼성을 만들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우선 경영권 승계와 관련해서는 더이상 논란이 생기지 않도록 오로지 회사의 가치를 높이는 일에만 집중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 과정에서 본인의 자녀들에게 회사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고 파격적인 선언도 했다.

    이 부회장은 "삼성이 '글로벌 일류기업'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때로는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고 운을 뗀 뒤 "편법에 기대거나 윤리적으로 지탄받는 일을 하지 않겠다고 이 자리에서 분명하게 약속 드린다"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의 의지는 삼성준법감시위원회 설치로 준법 문화 확산을 위한 계기를 마련했다. 

    특히 삼성준법위는 기존에 법무팀 산하에 있던 준법감시 조직을 대표이사 직속으로 변경하며 독립성을 높였으며 변호사를 부서장으로 선임해 전문성을 제고했다. 최고경영진을 비롯한 전 임원들은 '준법실천'을 서약하며 적극적인 노력의 의지를 보였다. 

    준법감시위 홈페이지에는 삼성 내부의 위법 행위 의혹을 제보받는 창구도 열렸다. 계열사 간 내부거래는 준법감시위의 상시적인 심사를 받고 있다. 

    최근에는 삼성 준법감시제도의 실효성도 합격점을 받았다. 삼성 준법감시제도의 실효성을 평가한 강일원 전문심리위원(전 헌법재판관)이 긍정적 평가를 내놓은 것이다. 강일원 전문심리위원은 삼성 준법감시제도 전문심리위원 3인 중에서 파기심 재판부가 지정한 인물이다.

    강일원 위원은 재판부에 제출한 준법감시위원회의 평가항목 18개 중에서 긍정 10, 중립 2, 부정 6으로 평가해 긍정적으로 봤다. 

    강 위원은 준법감시제도 강화로 회사 내 조직을 이용해 위법행위를 하는 것은 과거에 비해 어려워졌다며 실효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또한 강 위원은 준법감시위원회 권고에 따라 삼성전자가 세계 3대 경영 컨설팅회사인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서 이와 관련한 컨설팅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소개하며 준법문화 향상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고 평가했다. 준법감시제도의 지속가능성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재계에서는 실효성은 물론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과거 어떤 기업도 가지 않은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와 함께 이 부회장은 노사관계도 재정립하고 있다. 51년 만에 '무노조 경영'의 사슬을 끊고 협력적인 노사관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잇다.

    지난 5월과 6월 노동 관련 전문가인 문성현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이 삼성 사장단과 인사팀장들을 대상으로 건전한 노사관계에 대한 특강을 하기도 했다.

    노사 관련 문제에서 삼성은 노동3권의 실효성 있는 보장을 위해 ▲'노사관계 자문그룹' 설립 ▲국내외 임직원 대상 노동 관련 준법 교육 의무화 ▲컴플라이언스팀 준법 감시활동 강화 ▲노동·인권 단체 인사 초빙 강연 등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지난달에는 삼성전자 경영진이 노조 공동교섭단과 처음으로 상견례를 갖고 교섭위원 활동시간 보장 및 단체교섭 준비를 위한 임시사무실 제공 등에 합의, '무노조 경영 폐기'를 진정성 있게 실천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아울러 이 부회장은 고용 창출과 중소기업 협력 등 동행비전 실천에도 적극 나서며 사회적 책임도 다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18년 경제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신산업 육성을 위해 총 180조원 규모의 신규 투자와 4만명의 신규 채용을 발표했는데 올해 하반기 채용으로 마무리될 전망이다. 삼성은 지난해까지 목표치의 80%인 3만2000명 이상을 고용했다고 밝힌바 있다. 

    삼성은 또 중소 협력회사들에게 역대 최대 규모의 인센티브를 지급했다 협력회사들의 운영을 돕기 위해 3조원 규모의 협력회사 지원 펀드도 운영하고 있으며, 국내 중소기업 2500곳의 스마트공장 전환을 지원하고 있다.

    여기에 삼성청년소프트웨어아카데미(SSAFY)를 통해 청년 1만명에게 소프트웨어 교육을 제공하고, C-Lab을 통해서는 청년창업을 지원하는 등 국가 혁신 생태계가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