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쇄에 준하는 조치로 확진자 줄어야 대응 가능한 상황 응급·중환자실 전달체계도 동시에 수립… 코로나 외 타 질환자 피해 우려국민 건강권 지키는 것이 우선… 정부에 단호한 결정 촉구
  • ▲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 ⓒ뉴데일리DB
    ▲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 ⓒ뉴데일리DB
    거리두기 단계를 ‘3단계+ɑ’로 올려 연말까지 2주간 적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2.5단계에 추가 방역조치를 해도 3차 대유행을 막기 어려운 상황이고, 코로나 확진자는 물론 타 질환자가 제때에 치료를 받지 못하는 ‘의료 붕괴’가 현실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은 본지를 통해 “3단계 격상도 이미 늦었다. 3단계는 12월 초 3차 대유행이 퍼질 때 적용했어야 했다. 그때 했으면 지금쯤 확진자 수를 줄였을 수 있다. 전문가들이 그토록 강력하게 주장했는데 정부는 듣지 않았다”고 밝혔다. 

    정부는 아직도 3단계 거리두기를 주저하고 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사흘째 1000명을 넘어섰고 이미 기준은 충족된 상태다. 그런데도 경제에 미칠 악영향을 고려해 2.5단계를 유지하며 추가 방역조치를 하는 것으로 일단 가닥을 잡았다. 

    하지만 이러한 방역망을 유지하다간 의료체계가 붕괴할 것이라는 진단이다. 실제로 전날 코로나19 환자가 병상 대기 중에 사망했고, 고열 임산부는 제시간에 병원을 찾지 못해 사산했다. 

    응급실, 중환자실 전달체계가 엉켜 잇따른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18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062명이고 위·중증환자는 246명으로 고령자가 차지하는 비율이 높다. 이 수치가 쌓이게 되면 의료시스템의 과부하가 걸리게 된다.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17일 기준으로 코로나19 위중증 환자가 당장 입원할 수 있는 중증 환자 치료 병상은 전국 568개 가운데 45개(7.9%)뿐이다. 위중증 환자를 즉시 치료할 수 있는 가용 병상은 서울 1개, 경기 2개, 인천 1개 등 4개뿐이다.

    최 회장은 “지금 당장 3단계가 아닌 ‘3단계+ɑ’로 올려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후폭풍이 거셀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3차 대유행을 막고 의료체계를 정상적으로 돌리려면 이 방법이 유일한 해결책이다”라고 강조했다. 

    3단계+ɑ가 거론된 이유는 거리두기 단계 자체가 일상생활과 경제활동을 유지하는 선 안에서 설정됐기 때문에 락다운(봉쇄) 등 강력한 조치는 시행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봉쇄에 준하는 방역망을 강조하기 위해 +ɑ가 붙은 것이다. 

    그는 “정부는 더는 주저하면 안 된다. 하루하루가 시급하고 위중한 상황이다. 선제적 접근은 못했지만, 지금이라도 결단을 내려야 한다. 강력한 조치는 내수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겠지만 국민 건강권을 우선으로 생각해야 한다. 딱 2주간만 적용하자. 눈감고 연말까지만 버텨보자”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응급실, 중환자실 전달체계를 유지하는 방안도 동시에 마련해야 한다. 거리두기 격상뿐만 아니라 이 부분도 같이 고민해야 다른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의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