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간 지역발생 확진자 ‘일평균 934.4명’… 3단계 조건 이미 충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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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째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000명을 넘어섰다. 3차 대유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상황 속 수도권 위중증 환자를 수용할 가용병상은 4개뿐이다. 정부는 거리두기 3단계 카드를 쥐고 있으나 아직 결정은 하지 못하고 있다.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 집계 자료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062명 늘어 누적 4만7515명이다. 이날 신규 확진자의 감염경로를 보면 지역발생이 1036명, 해외유입이 26명이다.이달 들어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빠른 속도로 늘면서 가파른 상승 곡선을 나타내고 있다.지난 12일부터 이날까지 최근 1주일간 신규 확진자는 일별로 950명→1천30명→718명→880명→1천78명→1천14명→1천62명 등으로, 갈수록 증가 폭이 커지는 양상이다. 1천명 이상도 벌써 4차례다. 100명 이상 신규 확진자는 지난달 8일부터 이날까지 41일째 이어지고 있다.최근 1주일(12.12∼18)간 신규 확진자가 하루 평균 961.7명꼴로 나온 가운데 거리두기 단계 조정의 핵심 지표인 지역발생 확진자는 일평균 934.4명을 기록해 처음으로 900명대로 올라섰다.확진자가 나온 지역을 보면 서울 393명, 경기 300명, 인천 64명 등 수도권이 757명이다. 서울은 전날(420명)보다 27명 줄었지만, 여전히 400명에 육박했다.수도권 이외 지역은 경남 43명, 부산 39명, 경북 31명, 울산·충북 각 30명, 제주 27명, 대구 20명, 강원 18명, 충남 16명, 전북 12명, 대전·전남 각 5명, 광주 3명이다.이러한 상황 속 코로나19 위중증 환자가 당장 입원할 수 있는 중증 환자 치료 병상은 전날 기준 전국 568개 가운데 45개(7.9%)뿐이다. 전날과 비교하면 4개 더 늘었지만 급증하는 환자를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다.신규 확진자가 집중된 수도권의 상황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 위중증 환자를 즉시 치료할 수 있는 가용 병상은 서울 1개, 경기 2개, 인천 1개 등 4개뿐이다.비수도권 병상도 모자라기는 마찬가지다.충북, 충남, 전북 등 3개 광역 시·도에서는 코로나19 중증환자 치료를 위한 전담 치료 병상은 물론, 일반 중환자 병상까지도 하나도 남아있지 않다.위중증 환자는 연일 증가하는 양상이다. 이날 0시 기준 고유량 산소요법이나 인공호흡기, 인공심폐장치(에크모·ECMO) 등의 치료가 이뤄지는 위중증 환자는 246명으로, 전날(242명)보다 4명 늘었다.심각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지만, 정부는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을 아직도 고민 중이다.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서울시청에서 주재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우선은 현재 단계를 제대로 이행하는 것이 급선무라는 판단에서 모든 행정력을 투입해 사회적 실천력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