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수송동 대림빌딩→D타워 돈의문 이전 그룹사 총집결…글로벌 디벨로퍼 도약 다짐
  • ▲ 1954년 신축된 서울 용산구 동자동 사옥. ⓒ DL E&C
    ▲ 1954년 신축된 서울 용산구 동자동 사옥. ⓒ DL E&C

    내년 1월 지주사체제로 출범하는 DL그룹(옛 대림산업)이 돈의문시대를 개막했다.

    22일 대림산업에 따르면 DL은 앞으로 서울 종로구 통일로 134에 위치한 D타워 돈의문빌딩을 사옥으로 사용하게 된다. 종로구 수송동 대림빌딩과 D타워 광화문에서 근무하던 DL E&C 임직원과 남대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일하던 DL케미칼·DL에너지 등 계열사 임직원들도 D타워 돈의문으로 자리를 옮겼다.
     
    D타워 돈의문은 지하 7층~지상 26층·연면적 8만6224㎡ 규모로 DL그룹 계열사 6곳·임직원 약 3000여명이 근무하게 된다. DL은 새로운 사옥에서 그룹역량을 집중해 글로벌 디벨로퍼로 도약할 계획이다.

    더불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해 투명한 기업지배구조를 확립할 방침이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서 기존 내부거래위원회를 확대 재편해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된 거버넌스위원회를 운영할 예정이다. 특히 사외이사 중심 이사회 운영을 위해 사외이사를 대표하는 선임사외이사 제도도 도입했다.

    기존 대림산업은 지주회사를 중심으로 크게 건설과 석유화학 양축으로 개편된다. 각 사업별 경쟁력과 역량에 최적화된 디벨로퍼 사업을 발굴해 추진할 계획이다. 지주회사인 DL은 계열사별 독자적인 성장전략을 지원하고 조율하는 역할을 하며, DL E&C는 수주중심의 전통적 건설사에서 탈피해 디벨로퍼 중심의 토탈솔루션 사업자로 성장해 나갈 방침이다.

    또 DL케미칼은 기존 범용제품의 생산설비증설과 생산거점을 다원화하는 한편 윤활유와 의료용 신소재 등 고부가가치 스페셜티 사업진출을 통해 글로벌 석유화학회사로 발돋움한다는 전략이다.

  • ▲ DL 신사옥인 D타워 돈의문. ⓒ DL E&C
    ▲ DL 신사옥인 D타워 돈의문. ⓒ DL E&C

    DL은 1939년 10월10일 현재 인천시 부평구 경인선 부평역 앞 로터리부근 길가 초가집에서 이재준 창업회장이 부림상회를 개업하며 시작됐다. 당시 부평일대는 대부분이 농경지인 한적한 지역이었다.

    하지만 이재준 회장은 부평이 인천과 영등포공업지대와 연결되는 중간지점에 위치해 있고, 경인선 철도와 국도가 통과하는 지역으로 향후 경인공업지구 핵심지가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후 부림상회는 목재와 철물 등 취급하는 건자재사업을 시작으로 제재공장설립과 원목생산을 통해 비약적 발전을 이뤘다. 창업 5년여만에 자본금 4만원에서 400만원 회사가 됐으며, 정직원 150여명과 현장인부 및 고용인까지 합쳐 상시 3000~4000여명이 근로하게 됐다.
     
    1947년 사명을 대림산업으로 변경하며 본격적으로 건설업에 진출했다. 용산구 동자동에 서울지점을 개설하고 주업종이던 목재업을 기반으로 건설업사업 확장을 시작했다. 1954년에는 동자동 서울지점 자리에 당시 서울시내에서 고층빌딩에 속하는 4층건물을 준공해 입주했으며, 1967년부터 본사로 사용했다.

    해방후에는 본격적인 재건사업이 이뤄지기 시작하면서 국가시설물 및 공공건물 복구공사는 물론 플랜트 등 국가기간산업 건설에 참여하게 됐다. 또 1962년부터 시작된 경제개발계획을 통해 도로·철도·댐·항만·발전소·주상복합아파트 등 다양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해외건설시장 개척에도 앞장섰다. 1966년 1월28일 미 해군시설처에서 발주한 베트남 라치기아항만 항타공사를 87만7000달러에 수주하고 같은해 2월초 공사 착수금을 한국은행에 송금하면서 '해외건설 외화획득 1호'라는 기록을 수립했다.

    1973년 11월에는 사우디에 지점을 설치하고 아람코가 발주한 정유공장 공사를 16만달러에 수주하면서 '해외 플랜트수출 1호'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이어 1975년 9월1일 남아프리카 공화국 정유공장 건설공사를 수주하면서 국내건설사 중 최초로 아프리카에 진출하기도 했다.

    1979년에는 호남에틸렌을 인수하며 석유화학사업에 진출했다. 호남에틸렌은 1987년 흡수합병돼 대림산업 석유화학사업부로 출범했고, 1991년 석유화학사업부 대덕연구소를 설립했다.

    1993년에는 폴리부텐 제조기술을 자체개발했으며, 2007년 국내 최초로 메탈로센 폴리에틸렌의 상업생산에 성공했다.

    2015년에는 국내 석유화학기업중 최초로 미국시장에 라이선스(폴리부텐) 수출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고, 2019년에는 수술용 장갑 라텍스를 생산하는 미국 크레이튼사의 카리플렉스사업부를 5억3000만(약 6200억원) 달러에 인수하며 포트폴리오 확장 및 해외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