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미분양주택 1647가구…안성 이어 '수도권 2위'청약률 '0%대'…작년 공급단지도 두자릿수 미계약 시평 3위와 분양가격 대동소이…'고분양가' 논란도 작년 미청구공사액 784억…직전년대비 57.5% 증가
  • ▲ 서희건설 사옥. ⓒ서희건설
    ▲ 서희건설 사옥. ⓒ서희건설
    서희건설이 경기 평택시 분양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공급한 2개단지에서 미분양이 대거 발생한데 이어 이달 분양예정인 사업지도 침체된 시장분위기 탓에 전망이 밝지만 않다. 

    25일 경기부동산포털과 분양업계에 따르면 지난 2월말 기준 평택시 미분양주택은 1647가구로 최근 미분양 관리지역으로 지정된 안성시(1689가구)에 이어 수도권에서 2번째로 많다. 주택공급 과잉과 상업인프라 부족 등 요인이 맞물리면서 미분양물량이 급격히 늘어난 것이다.

    침체된 시장분위기는 곧바로 청약참패로 이어졌다. 서희건설은 지난해 3월과 8월 평택시에 2개단지를 선보였지만 결과는 처참했다. 

    '평택화양 서희스타힐스 센트럴파크 1차'는 1·2순위청약에서 703가구 모집에 105명(경쟁률 0.15대 1)만 신청하며 전타입 미달됐고 '진위역 서희스타힐스 더 파크뷰'도 605가구 모집에 128명이 신청해 경쟁률이 0.21대 1에 그쳤다.

    미분양물량은 현재까지 남아있는 상태다. 

    경기부동산포털을 보면 '평택화양 서희스타힐스 센트럴파크1차'는 지난해 4월 주인을 찾지 못한 물량이 301가구였고 그해 10월말에도 잔여물량이 26가구 남아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최근까지 구체적 잔여물량은 공개되지 않고 있지만 미분양단지 목록에는 여전히 포함돼 있다. 

    '진위역 서희스타힐스 더 파크뷰' 역시 지난 2월말기준 35가구가 미계약 상태다. 
  • ▲ '평택화양 서희스타힐스 센트럴파크 2차' 위치도. ⓒ분양홈페이지
    ▲ '평택화양 서희스타힐스 센트럴파크 2차' 위치도. ⓒ분양홈페이지
    서희건설은 이달 '평택화양 서희스타힐스 센트럴파크2차'를 선보일 예정이지만 상황은 녹록치 않다. 시장분위기가 지난해만 못하다는 게 인근 개업공인중개업소 관계자들의 공통된 전언이다. 

    P공인 관계자는 "평택 화양지구 경우 입지나 가격을 떠나 일단 단기간에 너무 많은 입주단지들이 몰렸다"며 "2025~2027년 입주예정인 단지만 9곳, 1만가구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주변 상업인프라 등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공급만 계속 밀려들어오니 수요가 이를 받쳐주지 못하고 있다"며 "최근 1군 브랜드 단지에서도 미분양이 대거 나오는 등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침체된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실제로 지난달 같은 화양지구에 공급된 '평택 푸르지오 센터파인'은 832가구 모집에 105건만 신청되며 경쟁률이 0.13대 1에 머물렀다.

    가성비 측면에서도 메리트가 떨어진다는 평가다.

    '평택화양 서희스타힐스 센트럴파크2차' 분양가는 84㎡ 최고가 기준 4억200만~4억7500만원으로 1군 브랜드단지인 '평택 푸르지오 센터파인'과 비슷한 수준이다.

    평택시 중심가까지 직선거리 16㎞, 차량 30분이 소요되는 입지도 고려해볼 부분이다.

    KTX·서해선·평택선 등이 지나가는 안중역이 올해 12월 개통예정이지만 단지와 3㎞이상 떨어져 역세권으로 보기는 어렵다.

    분양업계 한 관계자는 "평택시는 지역 자체가 워낙 넓어 외곽에 공급되는 단지는 좋은 성적을 내기 쉽지 않다"며 "특히 화양지구는 미분양 물량이 적잖게 남아있는데다 이달 이후에도 분양이 예정돼 '줍줍'을 통한 잔여물량 소진도 여의치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다만 개발이 시작된지 2년이 채 되지 않은 신도시지역인 만큼 미래가치를 기대해볼 여지는 있다"고 덧붙였다.

    서희건설에 미분양은 시급한 선결과제다.

    지난 2월 분양한 '이천 서희스타힐스 SKY' 경우 343가구 모집에 23명 신청(경쟁률 0.07대 1)이라는 저조한 성적을 냈다. 그외 올해 공급한 '역북 서희스타힐스 프라임시티', '광주 탄벌 서희스타힐스' 등에서도 일부타입 미달이 발생했다.

    발주처로부터 돌려받지 못한 공사대금인 미청구공사액은 지난해 784억원으로 직전년대비 57.5%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