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투자자의 해외주식 결재액 1063억6643만달러, 전년比 5배 늘어 증시 대거유입 2030세대 공략, 해외주식 진입장벽 낮추는 서비스 선봬 '스탁콘·미니스탁' 해외주식 소수점 단위 매수 가능, 투자 저변 확대 기여
  • 올해 해외 주식 투자 열풍이 거세지면서 증권사들이 2030세대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양한 혁신 서비스를 선보이며 젊은 투자자들의 접근성을 높이고 해외 주식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30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달 25일까지 국내 투자자의 해외주식 결제금액(매수액 기준)은 1063억6643만달러(약 115조567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종전 사상 최대 기록인 지난해(217억4825만달러) 대비 4.8배나 늘어난 규모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955억121만달러(약 103조7811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전체 해외주식 매수 비중의 89.8%를 차지한다. 이어 홍콩 63억4482만달러(6.0%), 중국 23억194만달러(2.2%), 일본 14만7093달러(1.4%) 순이다.

    코로나19 여파로 급락장이 연출되자 저가 매수에 나선 해외 주식 직구족이 꾸준히 늘어난 영향이다. 초저금리 기조 하에 풍부한 유동성으로 이 같은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증권업계는 해외 주식시장 선점을 위한 다양한 혁신 서비스를 선보이며 신규 고객 유치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동학개미운동과 함께 주식시장에 대거 유입된 2030세대를 겨냥한 서비스에 공을 들이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24일 해외주식 상품권 ‘스탁콘(주식+기프티콘)’을 카카오톡 선물하기 플랫폼에 입점했다. 소액으로 해외 우량 주식에 투자할 수 있으며 금액만큼 원하는 종목(소수점 가능 종목)으로 변경도 가능하다. 가족이나 친구 등에게 보다 간편하게 해외주식을 선물할 수 있어 신규 투자자의 접근성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현재 스탁벅스 커피한잔 4100원권, 넷플릭스 한달 구독 1만2000원권, 애플 충전기값 2만5000원권, 테슬라 바퀴사기 3만원권 등의 라인업으로 구성됐으며, 향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스탁콘은 금융혁신 지원 특별법에 따라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돼 특례기간인 2021년 12월 17일까지 구입할 수 있다.

    한국투자증권이 선보인 모바일 해외주식투자 서비스 미니스탁도 젊은 투자자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달 출시 3개월 만에 가입자 30만명, 누적거래액 1000억원을 돌파했다. 이달 28일 기준 가입자 수는 40만명을 넘어섰으며, 이중 2030세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76%다.

    미니스탁은 1주 단위로 구매해야 했던 해외주식을 별도 환전 없이 1000원 단위로 주문해 소수 여섯 번째 자리까지 나눠 매수할 수 있도록 했다. 소액 투자자도 자산관리 시장에 쉽게 진입할 수 있게 되면서 투자 저변을 확대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에는 투자 가능 종목을 확대하고, 애플리케이션(앱) 내에서 환전이 가능한 기능을 추가했다. 올해 말 만료 예정이던 수수료 이벤트도 연장키로 했다. 2021년 12월 31일까지 월 1만원이하 거래 10건에 대해 수수료 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증권사들의 소수점 이하 단위 매매 서비스 출시 배경에는 소액 투자자들의 진입 장벽을 낮추고, 해외 주식 거래 경험이 없는 젊은 투자자들을 선점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해외주식 수수료 부문이 주요 수익원으로 자리매김한 만큼 적극적인 고객 유치로 수익성 강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편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3분기 국내 56개 증권사들의 해외주식 수탁수수료 수익은 1724억원으로 집계됐다. 2분기 대비 35.6% 늘었으며, 지난해 3분기(497억원)와 비교하면 세 배 이상 증가한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