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경기실사지수, 전월比 0.7p 하락한 84.6 기록수주물량 풍부한 연말에 이례적, 부정적 인식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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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코로나19 3차 유행 장기화로 회복세를 보이던 건설업 체감경기가 곤두박질쳤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은 지난 12월 경기실사지수(CBSI)가 전월대비 0.7포인트 하락한 84.6를 기록했다고 4일 밝혔다.

    경기실사지수(CBSI)란 건설기업이 현재 건설경기 상황을 판단하는 지수로 기준선인 100을 넘으면 건설경기를 낙관하는 기업이 많다는 뜻이지만 100을 밑돌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공사 물량이 지난달보다 개선됐으나 코로나19 재확산 사태에 따른 부정적 경기 인식이 강화되면서 수치가 주참한 것으로 풀이된다. 

    CBSI는 코로나19 이후 70선 초반으로 부진한 모습을 나타냈지만 지난 9월부터 지수 회복세를 보여왔다. 앞서 건산연은 연말 수주물량이 늘어나는 계절적 영향으로 12월 지수가 양호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박철한 연구위원은 "통상 12월에는 연말 공사물량이 증가하는 계절적 영향으로 지수가 2~7포인트 상승하는데 이례적으로 소폭 감소했다"며 "12월 신규공사 수주와 건설공사 기성 BSI는 모두 기준선 100을 넘어 물량 상황이 개선됐지만 12월에 코로나19 3차 유행에 따른 부정적 경기 인식이 강화되면서 전체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특히 대형기업 BSI가 전월보다 악화된 점이 눈길을 끈다. 대형기업 BSI는 전월보다 8.3포인트 떨어진 75를 기록했다. 반면 중견기업과 중소기업 BSI는 2.5포인트와 2.2포인트 오른 97.7과 81.0으로 집계됐다.

    한편, 건산연은 1월 CBSI를 전월 대비 5.2포인트 떨어진 79.4로 전망했다. 건설기업들이 건설경기가 더욱 악화될 것으로 전망한다는 의미다. 

    건산연 관계자는 "통상 1월에는 전년 말보다 공사발주 물량이 줄어드는 계절적 영향이 있어 지수가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자금조달을 제외한 대부분 지수 역시 전월보다 후퇴할 것으로 보인다. 건산연은 신규 공사수주와 건설공사, 수주잔고 BSI가 각각 85.1과 82.1, 88.1로 전망돼 모두 80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