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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따른 글로벌 경기침체 상황에서 반도체산업이 올 수출실적을 좌우할 첨병으로 떠올랐다.
5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1년도 반도체 수출전망'에 따르면 올 반도체 수출액은 작년 992억달러 대비 10.2% 증가한 1075억~1110억달러로 예상됐다.
이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2018년 1267억달러에 이은 두번째 실적으로 수출 1000억달러 돌파가 가능하다는 의미다.
작년 반도체 수출은 코로나19와 화웨이 제재 등의 영향에도 불구하고 전년비 5.6% 증가하며 역대 2위 실적을 기록했다.
또한 수출 6개월 연속 플러스, 4개월 연속 두자리수 증가율로 총수출에 대한 성장기여도는 1.0%p에 달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모바일 수요가 부진했지만 비대면경제 가속화에 따른 서버·노트북분야의 수요가 견조해 선방할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산업부는 이런 기세를 몰아 올해 글로벌 반도체시장 여건이 더욱 호전될 것으로 보고 있다.산업부는 세계경제가 5.0% 내외, 세계교역이 7.2% 성장하면 반도체시장은 작년대비 8~10%, 메모리시장은 13~20%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이렇게 되면 반도체 수출은 1075억~1110억달러(기준전망 1093억불)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중 메모리반도체는 가격상승이 예상되는 D램 중심으로 대폭 증가해 작년대비 12.0% 증가한 703억~729억달러, 시스템반도체는 5G 통신칩, 이미지센서 등 수요 증가 및 파운드리 대형고객 확보로 7.0% 증가한 318억~330억달러의 수출이 전망됐다.
아울러 산업부는 올해 5G시장 확대, 비대면 경제 확산 지속 등으로 스마트폰·서버·PC 등 전방산업의 수요가 증가해 시황이 개선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스마트폰은 2.4% 성장, 비대면 경제 활성화에 따른 데이터센터 투자 재개, 재택근무 및 원격수업 등 영향으로 서버는 6.0%, PC는 5.8% 성장이 예상됐다.
아울러 시스템반도체도 수요기업의 자체 칩 개발 및 공정 미세화에 따른 파운드리 위탁 수요 증가, 비대면 경제활성화 및 5G 보급 가속화에 따른 5G 통신칩, 고해상도 이미지 센서 등의 수요 증가로 글로벌시장은 약 5.5%의 성장이 기대됐다. -
한편 글로벌 반도체분야 설비투자는 반도체 시황개선 기대에 따라 2019년 감소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세가 유지돼 올해 투자액은 전년대비 약 4% 증가한 720억달러가 예상됐다.
우리나라가 2017년~18년 반도체 슈퍼사이클 이후 2019년에 중국·대만에 빼앗겼던 설비투자 1위 자리를 2년만에 탈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성윤모 산업부장관은 “지난해 코로나19 및 화웨이 제재 등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산업이 수출회복세를 주도하면서 우리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담당했다”며 “올해도 반도체가 수출·투자 등 경제 활력 회복 및 수출 플러스 전환을 견인하고 디지털 전환의 가속화를 이끄는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올해도 메모리 초격차 유지, 시스템반도체 자생적 생태계 조성 등을 통해 종합 반도체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정책적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