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 증권사 6곳 순이익 전망치 8430억…전년비 14.04% 증가 증시 호황에 증권업종 높은 순익 증가율 기대, 올해 이익 기저부담 상존거래대금 예상치 상회는 증권주에 긍정적, '비중확대' 의견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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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 호황기가 지속되면서 국내 증권사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올해도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증권업종의 비중을 늘릴 것을 조언하고 있다.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한국금융지주·NH투자증권·삼성증권·메리츠증권·키움증권 등 6개 상장 증권사의 지난해 4분기 순이익 컨센서스 합계는 8430억원이다. 전년 동기(7392억원) 대비 14.04% 증가한 수치지만, 직전 분기(1조3784억원)와 비교하면 38.84% 감소했다.종목별 기준 한국금융지주의 지난해 4분기 순이익 전망치는 20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77% 증가했다. 키움증권(1453억원, 71.38%), 삼성증권(1297억원, 44.88%), NH투자증권(1290억원, 10.73%)도 성장한 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관측됐다.반면 미래에셋대우와 메리츠증권의 4분기 순이익은 1363억원, 960억원으로 각각 1.92%, 41.10%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지난해 연간 순이익은 미래에셋대우 8052억원(21.22%), 한국금융지주 7286억원(-14.00%), 키움증권 6348억원(75.36%), NH투자증권 5949억원(24.88%), 메리츠증권 5239억원(-5.53%), 삼성증권 5182억원(32.25%) 등으로 추정된다.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4분기 기준 27조6000원 수준의 거래대금, 신용융자잔고 17.4% 증가, ELS 조기상환 증가, 주식시장 상승 등으로 증권사의 경상적인 수익원은 매우 우수할 것"이라며 "채권금리 상승이 소폭 진행됐지만 주식시장 관련 PI 투자성과 및 파생결합증권 운용 개선을 감안하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그러면서 "다만 증권사가 보유한 대출에 대한 부도율(PD) 가정 상향과 투자자산에 대한 보수적인 손상 테스트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비경상적인 요인에 따라 회사별 실적은 차별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지난해 증권업종의 높은 순이익 증가율이 예상되는 만큼 올해 기저 부담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 전문가들은 올해 이익 기저 부담이 적고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접근할 것을 추천하고 있다.이홍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자사 증권업종 유니버스 4개사(미래에셋대우·한국금융지주·NH투자증권·삼성증권)의 지난해 합산 지배주주순이익은 전년 대비 19.6% 개선된 2조8000억원, 순영업수익은 7조4000억원(14.4%)을 추정치로 제시한다"고 했다.미래에셋대우의 지난해 지배주주순이익 컨센서스는 8461억원으로 예상된다. 4분기 자산 공정가치 평가에 따른 손실 인식 가능성 존재하나 판교알파돔 등 타 자산 가치의 상승으로 양호한 실적이 기대된다는 평가다.한국투자증권이 속한 한국금융지주의 지배주주순이익 컨센서스는 8157억원으로 추정된다. 4분기 카카오뱅크 지분 관련 지분법처분이익은 약 1100억원 가량 인식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작년 1분기 손실 등으로 인해 이익 기저가 높지 않고 견조한 자회사 실적을 바탕으로 올해 순이익이 증가할 것이란 시각이다.NH투자증권의 지배주주순이익 컨센서스는 6390억원으로 집계됐다. 4분기 사모펀드 관련 충당금 인식은 1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되며 자산 공정가치 평가에 따른 일부 손실이 존재할 수 있으나, 여의도 파크원 빌딩 셀다운(Sell-Down) 관련 이익 약 400억원 인식으로 상쇄될 전망이다.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2월 증시 거래대금은 일평균 38조30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으며, 연간 시가총액회전율은 363%로 2000년대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주식시장 시가총액 상승으로 기초 가정치를 상향 조정할 필요성이 생겼으며, 증권업종에 대해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