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2500억 전망… 전년比 86% 증가코로나 여파 불구 연 성장 이어가올해도 '폴디드' 등 고부가 제품기반 순항 기대
  • ▲ 삼성전기 수원사업장. ⓒ삼성전기
    ▲ 삼성전기 수원사업장. ⓒ삼성전기
    삼성전기가 지난해 3분기에 이어 4분기도 호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글로벌 산업이 전반적으로 악화됐음에도 고부가 부품 수요 증가와 기판사업의 반등으로 연 성장을 이어간 것으로 보인다.

    올해도 '폴디드 카메라'의 매출 확대가 예상되는 가운데 5G 비중 확대에 따른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와 기판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2020년 4분기 매출 2조1563억원, 영업이익 259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8%, 86.8% 증가한 수치다.

    추정치대로면 삼성전기의 지난해 연 매출은 8조5000억원에 달하며, 영업이익은 8000억원을 돌파하게 된다. 전년 대비 각각 5.7%, 9.0% 성장한 셈이다.

    고객사들의 견조한 스마트폰 출하가 지속되는 가운데, 북미 전장 시장 회복 및 5G 인프라 확대, 신규 게임 콘솔 출시 등 IT 전반에 걸친 MLCC 수요 개선으로 양호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수익성에 악영향을 줬던 스마트폰 기판(HDI) 사업을 지난 2019년 말 청산하면서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증가에 큰 도움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기는 우호적인 MLCC와 기판 산업 환경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HDI 등 적자 사업을 정리하면서 체질이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도 삼성전기는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과 5G 비중 확대에 힘입어 성장가도를 달릴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5G 스마트폰 판매량은 지난해 2억5100만대에서 올해 6억3520만대 규모로 확대될 예정이다.

    5G 스마트폰의 확대는 MLCC, 반도체 기판과 카메라모듈 수요 증가에도 영향을 미칠 예정이다. 카메라의 고배율 줌 기능 등을 고려했을 때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삼성전기의 폴디드(잠망경)줌 카메라모듈 적용을 늘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삼성전자가 이달 선보일 예정인 '갤럭시S21'가 카메라에 힘을 줄 것으로 예상되면서 삼성전기의 고부가 제품인 '폴디드 카메라' 수요가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갤럭시S21 모델 중 울트라 비중의 생산 증가로 믹스 효과가 극대화될 전망인 만큼 삼성전기가 생산하고 있는 폴디드 카메라의 매출 확대가 예상된다"며 "중국 스마트폰 업체인 샤오미, 오포에게 공급한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스마트폰 업체를 대상으로 추가 공급을 추진 중"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MLCC, 카메라모듈, 반도체 기판 등 전 사업부의 수익성 호조가 기대되는 만큼 올해 영업이익은 1조원을 상회하고, 매출은 9조원을 돌파하는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둘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