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 매출액 2조원 회복 확실시… 현대리바트 바짝 추격온라인 시장서 유사한 전략… 배송 서비스 강화, 채널 확대한샘 '리모델링' vs 현대리바트 '프리미엄·디자인 차별화'
  • ▲ ⓒ한샘
    ▲ ⓒ한샘
    2021년 신축년은 유통업계에 있어 각별한 한 해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이 지속되는 반면, 백신 및 치료제를 통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로 이어지는 과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한 이 과정에서, 경쟁도 과거에는 없었던 새로운 형태가 될 가능성이 높다. 새해 새롭게 재구축되는 업체간 경쟁구도를 살펴봤다. <편집자 주>

    가구업계는 '코로나19' 수혜업종으로 꼽힌다. 그 만큼 올해 1,2위 경쟁은 어느 때보다 치열할 전망이다. 매출 2조원 회복이 확실시 된 한샘을 현대리바트가 바짝 추격하고 있다. 두 업체의 서로 다른 전략 성과가 올 한해 승부를 가를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가구업계 1,2위인 한샘과 현대리바트의 지난해 연간 실적은 전년을 크게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샘의 경우 지난해 매출 2조원 회복이 확실시된다. 한샘의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1조5153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2638억원) 대비 19.9%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35억원으로 전년 동기(341억원) 대비 86.2%나 늘었다. 

    한샘은 2017년 연 매출 2조원을 넘어선 이후 2018년과 2019년에 각각 1조9000억원, 1조7000억원으로 매출이 감소한 바 있다. 3년만에 2조원 매출 회복을 이뤄낸 것이다.

    현대리바트 역시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1조4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8.5% 늘어난 33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초부터 이어진 코로나19 영향으로 '집콕' 현상에 따른 인테리어 수요와 관심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영향이다. 

    올해 역시 코로나19 여파가 이어진데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는 본격적인 한 해에 들어섰다. 재택근무가 활성화되고 온라인 수업 등이 보편화되면서 인테리어 수요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1,2위인 한샘과 현대리바트는 일단 성장하고 있는 온라인 가구 시장 강화에 나선다. 두 업체 모두 배송서비스를 강화하고 채널 확대에 나서고 있다.  

    한샘은 온라인 가구시장 수요를 잡기 위해 자사몰 한샘몰을 리빙 전문 커머스 플랫폼으로 입지를 확고히 구축하는 한편, ‘내맘배송’ 서비스 등 물류 시공 서비스 차별화를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현대리바트 역시 온라인 시장에 주력한다. 홈퍼니싱 전문 라이브커머스 채널 ‘리바트LIVE’을 오픈하는 한편 자사몰 리바트몰을 리뉴얼 오픈했다. 가구업계 최초로 온라인 '선물하기' 서비스도 론칭했다. .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온라인몰 서비스 경쟁력 강화를 위해 차별화된 고객 편의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샘은 리모델링 사업, 현대리바트는 프리미엄을 내세우고 디자인 차별화에 따른 소비자층 확대 등에 집중할 전망이다. 한샘은 올해 주력 사업인 리하우스(리모델링) 사업에 집중하면서, 글로벌 시장 진출과 디지털 시대를 맞은 스마트홈 사업 확대를 굵직한 전략으로 내세웠다.

    한샘 강승수 대표이사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리하우스사업본부는 ‘홈플래너’를 통한 상담설계 차별화, RD(Rehaus Designer)의 육성, 패키지 공정관리 혁신을 통해 품질과 서비스를 차별화 하는 전략을 수립하고 이를 실현시켜 나갈 것"이라며 "중국/미국시장 진출을 위한 TF조직을 구축해서 작년부터 현지 시장조사를 바탕으로 필승할 수 있는 사업모델과 핵심전략을 수립해가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리바트는 신규고객 창출과 고객층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윌리엄스 소노마’의 출점 전략을 백화점·아울렛 중심으로 바꾸고 예술 작품 기법을 활용한 ‘팝 캐주얼 가구’를 선보이고 있다. 원색과 독창적 디자인을 강조한 ‘위트로(WE-TRO)’ 컬렉션도 선보였다. 
  • ▲ ⓒ현대리바트
    ▲ ⓒ현대리바트
    프리미엄 리빙에 대한 수요가 급증한데다, 국내 가구시장에 진출한 해외 명품가구들이 매장을 확대하면서 높아진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다.

    현대리바트는 지난해부터 디자인과 제품 설계 등을 전담하는 개발 인력을 전년 대비 30% 가량 늘렸다. 디자인으로 승부를 본다는 전략이다. 급변하는 라이프스타일 트렌드를 제품 디자인에 신속하게 반영하기 위해 제품 개발 기간을 3개월로 줄이는 ‘패스트 트랙’ 제도도 가구업계 최초로 도입했다. 

    올해 상반기 중 디자인의 핵심요소인 색상·소재·마감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리바트 CMF 라이브러리(가칭)’도 신설할 계획이다. 여기에 디자이너들의 업무 환경 개선을 위해 현재 경기도 용인 공장에 위치한 샘플실과 시제품 품평회장을 서울로 이전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샘과 현대리바트가 지난해 폭발적인 실적 상승을 이뤄내면서, 올해 두 업체의 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미 성장세가 두드러진 온라인 시장에서는 유사한 전략을 취하는 모양새지만 아이덴티티를 내세운 차별화 전략이 뚜렷하게 갈리면서 어떤 전략이 더 큰 성과를 낼지 주목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