政, 1분기 초기 물량 미공개… 1명·2회 원칙 준용될지 ‘미지수’우선순위 설정 디테일 부족, 전문가들 “요양병원 입소자 최우선” 김우주 교수, 화이자-고위험군·AZ-의료진 등 세부지침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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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말 국내에서도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될 전망이다. 총 2000만회분(1000만명분) 도입이 결정됐지만, 한 번에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단계적으로 물량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때문에 1분기에 얼마나 접종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1명 2회’ 접종 기준을 따르는 것이 원칙이다. 그러나 영국의 경우는 자국에서 만든 백신임에도 ‘1명 1회’로 전환해 접종을 시행 중이다. 여기에 화이자 백신과의 교차접종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후발대인 국내에서도 관련 문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최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회 접종 및 교차 접종’ 방식과 관련해 국내 감염병 전문가의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과학적 원칙에 입각해 접종을 시행해야 한다는 의견과 확보된 물량을 최대한 많은 인구에게 접종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주장이 맞서고 있다.먼저 김우주 교수(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는 “영국은 대규모 유행 전파 양상으로 1명이 1회 접종을 하고 있다. 의료 붕괴까지 오는 상황이기 때문에 결정안 사안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국내의 상황은 이 정도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그는 “1명이 3~4주 간격으로 2회 접종을 받는 것이 과학적인 근거가 있다. 1회 접종은 가성비를 추구하기 위한 방식이라고 본다. 이는 확산세에 대응하기 위한 영국공중보건국(PHE) 등의 정치적 결정”이라고 진단했다.또한 “1차는 화이자 백신을 맞고 2차는 아스트라제네카를 접종하는 방식의 교차 접종은 연구가 진행된 바 없다. 국내 도입 시에는 원칙적으로 한 백신을 1명이 2회 접종하는 방식이 준용돼야 한다”고 언급했다.반면 정재훈 교수(가천대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는 본인의 SNS를 통해 영국의 사례를 벤치마킹해 1회 접종 및 교차 접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그는 “확보된 백신 물량을 최대한 많은 인구에게 1회 접종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1회 접종만으로도 중증환자를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그 이후 추가되는 백신 종류와 물량을 감안해 1차에서 맞았던 백신과 다른 백신도 접종할 수 있도록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정 교수는 “1차 접종을 mRNA 백신을 맞았다면 2~3회차를 바이러스 전달체 백신을 맞고, 1회차로 바이러스 전달체 백신을 맞았다면 2~3회차로는 mRNA 백신을 맞는 방식이 효과가 더 좋을 것”이라고 판단했다.이 같은 논란이 발생한 이유는 당장 다음 달 들어올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도입 물량이 구체적인 수치로 제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부가 신속히 관련 내용을 공유해 대응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요양병원 입소자 우선… 우선순위 세부설정 시급결국 쟁점은 우선순위다. 한정된 물량을 적절히 공급해 치명률을 줄이기 위한 필수적 요소다.영국과 미국 등에서도 백신접종 우선 순위는 요양시설 입소자, 고령자, 의료진 등으로 구성됐고 국내 질병관리청에서도 이들을 중심으로 백신을 먼저 접종할 계획이다.큰 틀에서 방향성은 비슷하지만 세부 지침에서는 차이가 있다. 영국은 고위험군인 요양병원 입소자, 80세 이상 고령자를 최우선으로 설정했고, 미국의 경우는 요양병원 입소자와 의료진을 모두 우선접종 대상으로 올렸다.이와 관련 김우주 교수, 천은미 교수(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등은 요양병원 입소자, 고령자, 의료진 순으로 백신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정부가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권고했다.김 교수는 “아스트제네카 백신은 타 백신보다 효과가 떨어진다는 우려가 있다. 때문에 만약 화이자 백신 도입도 신속하게 가능하다면 이를 요양병원 입소자 및 고령자에게 접종시키는 것이 현명하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젊고 건강한 의료진을 대상으로 적용하는 방법을 제안한다”고 밝혔다.천 교수는 “최우선 접종순위는 요양병원 등 집단시설 입소자가 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여기에 통칭 의료진이 아니라 의료진 세부순위를 설정해 접종을 결정하는 등 사전준비가 철저하게 이뤄져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