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주요 게임사 연매출 두 자릿수 성장5인 미만 중소 게임사는 절반이 매출 감소코로나 이후 근무·고용 환경도 악화… "생태계에 악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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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장기화로 국내 게임업계 기업 간 양극화 현상도 심화되고 있다. 국내 대형 게임 3사와 달리 중소 게임사들은 매출 감소 및 고용 불안 등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은 모습이다.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 등 3사의 연매출은 8조원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각 사의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넥슨 2조 5323억원, 넷마블은 1조 8609억원, 엔씨소프트는 1조 8548억원으로 넥슨은 연매출 3조원, 넷마블과 엔씨소프트는 2조원을 웃돌 것으로 관측된다.이 같은 호실적은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소비 문화 확산 등이 주된 영향을 미친 것으로, 중견 게임사들 역시 지난해 연매출이 많게는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세를 나타낸 것으로 파악된다.특히 주요 게임사들은 잦은 사업환경 변화에도 자사 인기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사업 다각화에 나서거나 신사업에 진출하는 등 능동적으로 대응하며 또 다른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이와 달리 중소 게임사들은 다수가 코로나19 이후 매출 감소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20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5인 미만으로 구성된 게임 제작·배급 업체(131개사)의 경우 52.9%가 지난해 매출이 줄었다고 밝혔다.이들 사업체는 코로나19로 인해 해외 진출 및 유통에 어려움을 겪는데다 외부의 투자 지원도 줄면서 사업활동이 크게 위축됐다는 입장이다.한국콘텐츠진흥원은 '2020년 게임산업 종사자 노동환경 실태조사'를 통해 "코로나19로 해외 진출 및 유통 기회가 감소했으며, 투자 및 자금조달, 신규 사업 기회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기업 간 양극화 현상은 임금·보수, 노동 시간, 고용 안정성 등에서도 뚜렷하게 드러났다. 5인 미만 게임 사업체 종사자들은 코로나19 이후 임금·보수는 감소한 반면 근무·고용 환경은 더욱 악화됐다는 데 입을 모았다.한국콘텐츠진흥원은 "300인 이상 사업체를 제외하고 회사 규모가 작아질수록 임금·보수가 늘어나는 정도가 작아지며, 특히 5인 미만 사업체 종사자들의 경우 재택근무 비중은 크게 늘었지만 임금·보수, 업무 강도, 노동시간, 고용 안정성, 구직 또는 경력 유지발전 기회 부분은 크게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이어 "코로나19로 인한 게임산업에서의 기회가 5인 미만 소규모 사업체 및 스타트업, 인디 분야까지는 미치지 못했다"며 "오히려 제작 및 출시 연기나 프로젝트 취소 등 다양한 방식으로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는 점이 확인됐다"고 언급했다.한편 관련업계에선 지난해 국내 게임시장 규모가 17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전년(15조 5750억원) 대비 9% 가량 증가한 수준이다.업계 한 관계자는 "전체 게임시장 규모는 매년 증가하고 있지만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중소 게임사들의 성장폭은 꾸준히 둔화하는 모습"이라며 "코로나19 이후 매출, 근무 환경 등의 양극화 현상이 더욱 심화되면서 게임 생태계에 미치는 악영향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