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위기 속 서비스 개시 후 폭발적 인기몰이산지나 경매장에서 곧바로 배송하는 구조… 가격·신선도 확보쿠팡·마켓컬리 수도권 집중… 경남 지역부터 새벽배송 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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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우리 경제의 많은 것을 바꿨다. 이 변화는 소상공인이나 전통적 산업에게 있어서는 큰 상처가 됐지만 일부 사업자에게는 다시는 없을 기회가 되기도 했다. 코로나19 국내 확진자 발생 후 만 1년, 365일이 지나면서 엇갈린 다양한 목소리와 풍경을 짚어봤다.<편집자 주>전세계에 휘몰아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모두에게 위기가 됐던 것만은 아니다. 코로나19가 언택트(Untact) 패러다임 전환을 가속화 시키면서 새로운 시장을 열었기 때문이다.미스터아빠는 그런 변화를 잘 포착한 기업 중 하나다. 지난해 11월 식자재 유통 서비스를 론칭한 미스터아빠는 SNS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빠르게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여기에는 어떤 전략이 있었을까. 미스터아빠를 창업한 서준렬 공동대표와 인터뷰를 진행해봤다.지난 19일 진행된 인터뷰는 비대면으로, 이메일과 전화 등을 통해 진행됐다.미스터아빠는 지난해 11월 11일 첫 서비스를 개시한 이후 지난달 기준 약 2만명의 회원을 확보하면서 빠르게 성장하는 온라인 식자재 유통업체다. 신선한 상품을 저렴하게 배송한다는 점에서 SNS에서 입소문을 타는 것이 특징.여기에는 농가와의 상생을 고려한 유통망 구조가 있었다는 것이 서 대표의 말이다.서준렬 대표는 “기존 온라인 쇼핑몰은 센터에 재고를 입고 시켜서 저장하고 소분해 배송되는데 반해 미스터아빠는 자체 신개념 프로세스인 ‘프레시 체인 시스템(Fresh Chain System)’를 통해 중간 유통단계를 줄이고 신선함 그대로 고객 주문과 동시에 산지나 경매장에 배송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서 대표는 이어 “거래 체결된 상품을 즉시 온라인에 노출하기 때문에 상품의 신선도가 보장되고 도매가격 수준의 농·축·수산물을 고객에게 제공하는 것이 가능했다”고 말했다.실제 미스터아빠는 온라인 식자재 시장에서 무섭게 성장하는 신예다. 서비스 개시 첫 달인 11월 거래액은 약 1억5000만원, 12월에는 3억원대로 두 배 이상 성장했다. 회원수도 서비스 2개월도 안 돼 2만명을 돌파했다.여기에는 저렴하고 신선한 상품 외에 쿠팡이나 마켓컬리 등의 선발주자가 눈여겨보지 않는 시장을 노렸다는 점도 있다.서 대표는 “국내 새벽배송 시장은 1조원을 넘기며 그 규모는 커졌지만 서비스 지역은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 한정돼 지방 고객에게는 ‘반쪽배송’이라는 지적이 있다”며 “과감하게 경남 함안군 일대에 새벽배송 경남 물류센터 1호점을 구축하고 경남지역을 중심으로 당일·새벽배송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특히 올해 상반기 중에는 창원시 일대에 1000평 이상 규모의 새벽배송 경남 물류센터 2호점 구축을 완료할 예정이다. 인천 서울 수도권 권역까지 새벽배송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서 대표는 “코로나19로 인해 공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들을 대신해 신선한 식품을 온라인 플랫폼에 납품해 수요를 창출하고 있다”며 “엄마가 아닌 ‘아빠’를 키워드를 차용한 것도 뭔가 무뚝뚝하고 세련되지는 않았지만 자녀에게 좋은 식품을 안전하게 먹이고 싶은 농부, 어부의 마음을 담았다”고 강조했다.미스터아빠가 농업인의 날인 11월 11일 오픈하게 된 것도 이런 배경과 무관치 않다는 설명이다. 실제 미스터아빠는 지난해 12월 급식중단으로 인해 무농약 대파 3000여단을 공급하지 못하는 농가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초특가 990원 대파를 판매하는 등 농가 활성화를 돕는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다.향후 미스터아빠의 목표는 적지 않다. 프랜차이즈 오프라인 가맹점을 통해 픽업 서비스 등을 제공할 예정이고 영화 공동제작 참여 등의 푸드테인먼트 사업도 진행 중이다.그는 향후 목표를 묻는 질문에 “코로나19 팬데믹에서는 과다한 수수료를 가지고 가는 기존 기업형 플랫폼 대신 양심적이고 합리적인 착한 플랫폼이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농가를 지키고 지구를 지키는 미스터아빠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