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코로나 수혜… 지난해 3분기 영업익 300억 돌파NS홈쇼핑 "집밥 수요 늘어날 것 예측"… 3Q 식품 비중 33% 돌파포스트 코로나 맞춰 경제성과 편의성 갖춘 상품 확대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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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우리 경제의 많은 것을 바꿨다. 이 변화는 소상공인이나 전통적 산업에게 있어서는 큰 상처가 됐지만, 일부 사업자에게는 다시는 없을 기회가 되기도 했다. 코로나19 국내 확진자 발생 후 만 1년, 365일이 지나면서 엇갈린 다양한 목소리와 풍경을 짚어봤다.<편집자 주>2020년은 유통업계의 판도 변화가 뚜렷한 해였다.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공포감은 ‘언택트(untact, 비대면) 시대’를 앞당기면서 소비 패턴을 완전히 바꿔놨다. 일상생활을 무너뜨린 코로나가 소비 행태에도 변화를 몰고 온 것이다.홈쇼핑 업계는 대표적인 코로나 수혜업종으로 꼽히며 반사이익을 톡톡히 봤다. 지난해 3분기 홈쇼핑 ‘빅4’ 모두 영업이익 300억원을 돌파했다. 이들의 영업이익 신장률은 최저 18.7%에서 최대 94.3%까지다. 대중의 TV 시청이 늘어나 홈쇼핑 업체들이 효과를 누리는 양상이다.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한창일 지난해 초만 해도, 홈쇼핑 업체들은 ‘위기가 기회’가 될 거라 쉽사리 예측하지 못했다.김용범 NS홈쇼핑 TV건강식품팀 팀장은 코로나 초창기 당시를 회상하며 “우리 팀은 코로나 사태가 금방 종식돼 일상으로 돌아갈 거라 기대했다”며 “그러나 3~4월 실적이 오른 것을 보고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는 걸 체감했다. 19년간 재직 중 다시 보기 힘든 성적이었다. 보다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코로나가 장기화하며 TV홈쇼핑 판매 품목에도 변동이 생겼다. 여행·의류·헤어뷰티 상품 대신 건강기능식품과 식품의 인기가 높아지는 등 예년과 달리 뚜렷한 변화 흐름이 나타났다.실제 NS홈쇼핑의 3분기 품목별 비중을 살펴보면 식품 비중이 33%로 가장 높았다. 이어 건강기능식품이 28.5%, 가전 9.8%, 의류 9.2%, 헤어·뷰티가 7.9% 가정용 제품 6.8% 순이다.지난해 같은 시기와 비교했을 때 식품 판매량은 3.9% 고신장했고, 건강기능식품 역시 2.4% 늘어났다. 대신 의류는 4.6%, 헤어·뷰티는 1.9% 감소했다. 1분기와 비교했을 때도 식품 판매량은 2.3%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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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범 팀장 역시 변화에 발 빠르게 대처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와 재택근무, 온라인 수업 등이 일상화되면서 집밥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측하고, 이에 적합한 상품을 준비하고 확보하는 데 집중했다.
코로나 이후 김치와 국물류 HMR 상품이 특히 인기를 끌었고, 건강에 대한 고객의 니즈가 커지며 맛과 영양을 챙길 수 있는 보양식 전복도 큰 인기를 끌었다는 설명이다.김 팀장은 “NS홈쇼핑이 식품을 많이 방송하지만, 상품 종류가 많고 대량으로 판매되는 상품이 적어 연간 베스트 상품에는 순위를 잘 올리지 못하는 편이지만, 지난해에는 식품이 5개나 베스트 10에 포함됐다. 이러한 결과는 집밥의 증가를 실감케 했다”고 전했다.김 팀장은 올 한해도 ‘위드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바삐 움직이는 한 해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 장기화에 가정에서 식품에 대한 고객의 니즈 역시 커질 거라고 예측했다. 매 끼니를 고민하고, 해결해야 하는 상황에서 경제성과 편의성을 두루 갖춘 상품이 큰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NS홈쇼핑 역시 ‘온라인 프리미엄 식품유통시장의 국내 Top-Tier’를 2021년의 목표로 정한만큼 이를 달성하기 위한 다양한 준비를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김 팀장은 “최고 품질의 상품을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판매함으로써 가성비와 가심비를 갖춘 상품을 소싱하고자 한다. 독일의 할인점 체인인 ALDi와 같은 방식의 상품 개발로 고객의 만족도를 높이는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이어 “종합식품회사로 도약하고 있는 하림그룹과의 시너지를 통해 최상급의 원재료로 최신 설비에서 생산한 최고의 상품을 별도의 유통과정 없이 직접 고객에게 전달하는 D2C 형태로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