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넬, 인천국제공항 T1에 5년만에 복귀… 9~10월께 매장 오픈후발면세점 난항 겪던 3대 명품 첫 오픈… 브랜드 강화 본격화코로나19로 업계 위기 속에서도 공격경영, 수익성은 과제
  • ▲ 샤넬 매장.ⓒ뉴데일리DB
    ▲ 샤넬 매장.ⓒ뉴데일리DB
    현대백화점면세점이 하이엔드 명품 '샤넬' 유치에 성공했다. 면세업 진출 이후 처음이다. 오는 9~10월께 현대백화점면세점이 운영하는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T1 구역에 샤넬이 입점한다.  

    현대백화점면세점 입장에서도 명품 브랜드 유치에 성공하면서 브랜드 강화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분위기다.  

    21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오는 9~10월께 현대백화점면세점이 운영하는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제1여객터미널(T1) 구역에 샤넬이 입점 할 예정이다. 샤넬이 인천공항 T1 구역에 복귀하는 것은 지난 2015년 철수 이후 5년 만이다. 

    당시 샤넬은 입점한 롯데면세점, 신라면세점 등에 매장확대 및 수수료 인하를 요구했지만 받아드려지지 않자 부띠끄 매장과 화장품 매장 3개를 철수한 바 있다. 이후 2018년 인천공항 T2 구역 오픈 당시, 신세계면세점에 샤넬이 입점됐지만 T1 구역에는 여전히 샤넬 매장의 부재가 이어졌다.

    때문에 이번 샤넬의 유치는 현대백화점면세점에 있어서도 고무적이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2018년 면세 사업에 진출한 이후 3대 명품으로 꼽히는 루이비통, 샤넬, 에르메스 브랜드를 유치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면세업계에게 있어 명품 브랜드는 높은 판매단가는 물론, 모객 효과가 커 면세점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인으로 꼽혀왔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이 샤넬 매장 유치에 성공한 것은 의미가 깊다. 콧대 높은 명품브랜드에게 현대백화점면세점의 역량을 인정받기 시작했다는 반증이다. 실제 샤넬의 올해 신규점 출점 계획은 현대백화점면세점의 공항면세점이 유일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동안 보수적인 현대백화점그룹 내에서도 현대백화점면세점은 공격적인 확대 전략을 유지해왔다. 인천공항 면세점이 유찰되는 상황에서 유일하게 현대백화점면세점이 입점을 확정했고 면세점 특허 반납에 나선 두타면세점을 인수하기도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면세업계 전반이 위기를 겪는 상황에도 공격경영 기조는 유지됐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이달 초 ‘비전 2030’ 선포를 통해 현대백화점면세점을 ‘글로벌 톱10 면세점 진입’을 목표로 제시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국내 면세점 특허 추가 획득과 해외 면세점 진출도 함께 추진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업계에서는 면세업계 후발주자들이 명품 유치에서 어려움을 겪어왔던 만큼 현대백화점면세점의 브랜드 강화가 코로나19 종식의 원년인 올해를 기점으로 활발하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인천공항 면세점의 경우 세차례 유찰로 인해 사실상 기존 사업자의 철수와 면세점 공백상태가 예상되는 상황이라 현대백화점면세점의 명품 유치가 오히려 유리해진 상황도 있다”며 “다만 인천공항면세점이 수익이 나기 힘든 곳인 만큼 수익성에서는 과제를 안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이와 관련 현대백화점면세점 관계자는 “현재 샤넬과 협의 중이지만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