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영업익 1조2816억원 역대 최대올해 경영 여건 녹록치 않아 리크스 집중 관리3월 전기차 CV 공개… 신형 K7·스포티지 출시
  • ▲ 기아 서울 양재동 본사 사옥 ⓒ기아
    ▲ 기아 서울 양재동 본사 사옥 ⓒ기아
    기아가 지난해 2조66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코로나 충격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바짝 허리띠를 졸라 맨 결과다. 과감히 체질을 개선해 구조적인 수익 개선이 가시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는 레저용차(RV) 판매 호조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기아는 올해 신형 스포티지 등 신차 효과에 첫 번째 전용 전기차(프로젝트명 CV)를 투입해 선두주자로 입지를 공고히 해나간다는 목표다.

    기아는 27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경영실적 발표에서 지난해 영업이익이 2조66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019년(2조96억원)과 비교해 2.8% 늘었다.

    이 기간 매출액은 1.8% 증가한 59조1681억원으로 집계됐다. 당기순이익은 1조5027억원을 냈다. 코로나 충격과 품질비용(충당금) 1조2600억원을 반영해 실적 부담을 지게 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선방한 실적이다.

    전 세계 판매 실적은 260만6832대로 2019년(282만1175대)보다 7.6% 뒷걸음질 쳤다. 국내에서는 개별소비세 인하 등 효과에 힘입어 판매 대수(55만2400대)가 6.2% 증가했지만, 해외 판매 대수는 10.7% 줄어든 205만4432대에 그쳤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1조2816억원으로 집계됐다. 2019년 4분기(5905억원) 대비 117.0% 뛰었다. 특히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새로 썼다.

    증권업계의 4분기 영업이익 전망인 9916억원과 비교하면 시장 기대치를 크게 웃돈 것이다. 매출액은 5.0% 늘어난 16조9106억원, 당기순이익은 182.0% 증가한 9768억원을 기록했다.

    기아 관계자는 “부분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과 코로나 여파에 따른 시장 수요 감소로 경영 여건이 어려웠다”며 “과감히 체질을 개선하고 신차 판매 확대, 평균판매가격 상향 등에 힘입어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고 설명했다.

    기아는 올해 경영 여건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다고 전망했다. 코로나 장기화와 비우호적 환율 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이러한 파고를 넘고 수익 개선을 이어가기 위해 우선 신차 효과를 극대화한다. 국내에서는 신형 K5, 신형 쏘렌토, 미니밴 카니발의 판매 확대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신형 K7, 신형 스포티지 등을 새로 내놓는다. 스포티지는 실적에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차다. 지난해 세계에서 35만9308대가 팔리는 등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유틸리티차(SUV) 7위에 올랐다. 

    미국에선 신형 쏘렌토 등의 판매를 본격화하고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중심으로 수출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오는 3월에는 전 세계 최초로 첫 번째 전용 전기차 CV를 공개한다. 출시 시기는 국내와 유럽이 7월, 미국은 12월로 잡았다.

    기아는 이 밖에 최근 불거지고 있는 반도체 수급난 등 리스크(위험)를 적극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정성국 기아 IR담당 상무는 컨퍼런스콜에서 “지난해 10월부터 공급체계를 점검하는 등 집중 관리하기 시작했다”며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당장 생산 차질은 없게끔 조치를 취했다”고 답했다.

    기아 관계자는 “올해도 셀토스, 신형 쏘렌토, 카니발, 텔루라이드 등 RV 판매 호조를 이어갈 것”이라며 “전기차 CV를 주요 지역에 순차적으로 선보여 입지를 확고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올해 세계 판매 목표로는 내 53만5000대, 해외 238만7000대 등 총 292만2000대를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