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 실무협상 끝내 결렬전영현 부회장 설득 나섰지만 무위에 그쳐1969년 창사 이래 첫 파업 현실화전삼노 소속 2만8000여명 참여 규모 촉각
  • ▲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은 회사와의 교섭이 결렬된 다음날인 5월 29일부터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 앞에서 집행부 버스 농성에 들어갔다. ⓒ전삼노 제공
    ▲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은 회사와의 교섭이 결렬된 다음날인 5월 29일부터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 앞에서 집행부 버스 농성에 들어갔다. ⓒ전삼노 제공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하 전삼노)가 8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한다. 삼성전자 파업은 1969년 창사 이래 처음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전삼노는 이날 오후 경기 화성사업장에서 노사 실무협상을 벌였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전삼노는 전체 직원에 대한 휴가 1일과 2024년 연봉협상에 서명하지 않은 조합원에 대한 정당한 보상을 요구했지만, 사측이 해당 요구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면서 오는 8일부터 10일까지 3일간 무노동·무임금 원칙하에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손우목 전삼노 위원장은 유튜브를 통해 "사측 제시안은 조합원, 대의원, 집행부 모두를 분노케 했으며, 더 이상의 평화적인 쟁의 행위는 무의미하다"며 "집행부는 2만8000여명의 조합원들에게 총파업의 명을 내린다"고 말했다.

    전삼노는 삼성전자 내 5개 노조 가운데 최대 노조로 조합원 수는 지난달 29일 기준 2만8397명에 달한다. 이는 전체 직원의 23.6% 수준이다. 상당수의 조합원이 24시간 생산라인이 가동되는 반도체 사업을 맡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소속이다. DS부문의 다수 직원은 지난해 초과이익성과급(OPI) 지급률 0%에 불만을 가지고 있다.

    전삼노는 "합리적 쟁의권을 기반으로 우리의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무임금 무노동 총파업으로 투쟁한다"며 "발생되는 모든 경영 손실의 책임은 무성의한 교섭으로 일관한 사측의 전적으로 있음을 밝힌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노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임금 교섭을 제때 마무리 짓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 쟁의 조정을 신청했으나, 교섭 중지 결정이 내려졌다. 이후 조합원 찬반 투표를 거쳐 지난달 창립 이래 처음으로 부분 파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후 양측은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 사후 조정 신청을 하고 세 차례 회의를 진행하며 대화를 이어왔으나 끝내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이번에는 특히 반도체 사업 수장인 전영현 DS 부문장(부회장)이 직접 노사를 만났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최악의 사태로 치달았다. 

    한편 전삼노는 ▲2024년 연봉 사인 거부자 855명에 대해 임금 인상 등의 별도 혜택 ▲성과급 산정 기준 개선 ▲2023~2024년 임금 교섭 병합 조건으로 휴가 일수 확대 ▲무임금 파업으로 발생된 모든 조합원들의 경제적 손실 보장을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