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생산 0.8%↓…2000년 통계작성 이후 처음소비 2.0%↓…숙박·음식점 등 대면업종 직격탄12월엔 생산·소비·투자 동반↑…주가·반도체 견인경기지수 동반상승 멈춰… 동행지수 서비스업에 발목
  • ▲ 한산한 음식점.ⓒ연합뉴스
    ▲ 한산한 음식점.ⓒ연합뉴스
    지난해 중국발 코로나19(우한 폐렴) 쇼크로 국내 산업생산 지수가 1년전보다 0.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0년 이후 처음으로 줄었다. 코로나19 사태로 소비도 동반 하락했다. 다만 설비투자는 기계류 위주로 늘었다.

    코로나19 3차 확산이 본격화한 지난달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음식료품 등의 구매가 늘고 기저효과까지 겹치면서 예상을 깨고 소비가 소폭 반등했다.

    앞으로의 경기상황을 예측하는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7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따른 경기 회복 기대심리가 작용한 탓으로 풀이된다.

    ◇작년 생산… 광공업 0.4%↑·서비스업 2.0%↓

    29일 통계청이 내놓은 2020년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농림어업을 제외한 전(全) 산업생산(계절조정) 지수는 107.2(2015년=100)으로 1년 전과 비교해 0.8% 감소했다.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0년 이후 처음으로 뒷걸음질 쳤다. 건설업과 서비스업에서 생산이 많이 줄었다. 광공업 생산은 자동차, 금속가공 등에서 줄고 반도체, 기계장비 등에서 늘어 전년보다 0.4% 증가했다. 제조업평균가동률은 71.3%로 전년보다 1.9%포인트(p) 하락했다. 서비스업 생산도 전년보다 2.0% 감소했다. '삼천피', '천스닥' 등 증시와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금융·보험, 부동산 등에서 증가했으나 여행·관광업 등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으면서 운수·창고, 숙박·음식점 등에서 감소 폭이 컸다.

    소비는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와 신차 출시 등의 영향으로 승용차 등 내구재(10.9%) 판매가 늘었으나 의복 등 준내구재(-12.2%)와 화장품 등 비내구재(-0.4%) 판매가 줄어 전년보다 0.2% 감소했다. 2분기 반등해 3분기까지 증가세를 이어갔으나 4분기 들어 다시 감소로 돌아섰다.

    설비투자는 항공기 등 운송장비(-0.3%) 투자는 줄었으나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8.6%) 투자가 늘면서 전년보다 6.0% 증가했다.

    건설업체의 실제 시공실적을 금액으로 보여주는 건설기성은 토목(5.5%) 공사 실적은 늘었지만, 건축(-5.2%)은 줄어 전년보다 2.3% 감소했다. 건설수주(경상)는 발전·통신 등 토목(-15.0%)은 준 반면 주택, 공장·창고 등 건축(27.3%)에서 늘어 전년보다 15.8% 증가했다.
  • ▲ 작년 12월 생산·소비·투자 동반상승.ⓒ연합뉴스
    ▲ 작년 12월 생산·소비·투자 동반상승.ⓒ연합뉴스
    ◇작년 12월 생산·소비·투자 '트리플 증가'

    지난해 12월 동향을 보면 본격적인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에도 생산·소비·투자 모두 동반 상승했다. 전산업생산은 코로나19로 숙박·음식점(-27.3%) 등 서비스업의 타격이 컸지만, 반도체(11.6%) 등의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광공업 생산이 늘어 전월(11월)보다 0.5% 증가했다. 다만 전월(0.8%)보다 증가 폭은 둔화했다. 광공업 생산은 자동차(-8.6%) 등은 줄고 D램·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와 웨이퍼(실리콘 기판) 가공장비 같은 기계장비(10.0%) 등에서 늘어 전월보다 3.7% 증가했다.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자동차(-6.6%)가 부진했지만, 반도체(18.6%)가 증가를 견인했다.

    제조업 재고는 전월보다 0.2% 감소했다. 자동차(6.3%), 석유정제(8.3%) 등에서 는 반면 반도체(-7.9%), 전기장비(-3.0%) 등에서 줄었다. 제조업 생산능력지수는 106.1로 전월보다 1.5% 올랐다. 생산능력지수는 사업체가 정상적인 조업환경에서 생산할 수 있는 최대량을 뜻한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4.5%로, 전달보다 0.6%p 상승했다. 두달 연속 증가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증시 호황에 힘입어 금융·보험(4.6%)에서 증가했으나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숙박·음식점은 물론 철도·항공여객운송업 등 운수·창고(-3.2%) 등에서 줄어 전월보다 1.1% 감소했다.

    소비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는 114.3으로 전달보다 0.2% 올랐다. 10월(-1.0%)과 11월(-0.9%) 두 달 연속 이어진 감소세의 기저효과도 작용했다는 게 통계청 설명이다. 승용차 등 내구재(-1.7%), 의복 등 준내구재(-6.7%)는 줄었다. 반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집안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3.9%) 판매가 늘었다.

    설비투자는 전달보다 0.9% 증가했다.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0.2%)와 선박 수입 등 운송장비(3.4%) 투자가 모두 늘었다.

    건설업체의 실제 시공실적을 금액으로 보여주는 건설기성은 토목(6.2%) 공사 실적은 늘었지만, 건축(-3.6%)은 줄어 전월보다 0.9% 감소했다. 건설수주(경상)는 토목(-27.9%)에서 줄었으나 건축(17.6%)에서 늘어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2.0% 증가했다.

    여섯달 연속으로 동반 상승하던 경기지수는 주춤했다.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8.9로 전월과 같았다. 비농림어업취업자수, 소매판매액지수는 감소한 반면 서비스업생산지수, 광공업생산지수 등은 증가했다. 앞으로 경기상황을 예측하는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3.0으로 전월보다 0.5p 상승했다. 일곱달 연속 상승세다. 지난 2016년 11월부터 이듬해 7월까지 9개월 연속 상승한 이후 최장기간 연속 상승이다. 지난해 7월 이후 여섯달 연속으로 100을 넘었다. 증가 폭도 커지고 있다. 수출입물가비율, 재고순환지표가 감소했으나 코스피와 기계류내수출하지수 등이 증가한 게 원인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