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전용 전기차 'CV' 공개… 내년 PBV 출시레벨3 수준 자율주행 2023년 상용화올해 영업익 3조5000억-매출 65조6000억 제시애플카 협업-전기차 위탁생산 등은 함구
  • ▲ 송호성 기아 사장 ⓒ기아
    ▲ 송호성 기아 사장 ⓒ기아
    기아가 ‘전기자동차와 모빌리티(이동수단) 솔루션(해결책)’으로의 전환을 공식 선언했다. 향후 5년간 29조원을 투자한다.

    당장 내년엔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를 처음 출시한다. 2030년에는 연간 100만대 이상을 판매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기아는 9일 온라인으로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 데이’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미래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해 초 내놓은 중장기 전략 ‘플랜 S’를 점검하고 전기차, 이동수단 해결책 등의 목표를 구체화했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새로운 사명, 로고를 도입한 올해를 기아 대변혁의 원년으로 선포한다”며 “차를 만들고 파는 것에서 나아가 경험을 제공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아는 이날 전동화(전기 구동력 활용) 등 구조적 변화를 넘어서 또 다른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을 내비쳤다.

    다만 업계 추측과 달리 애플과의 협업, 전기차 위탁 생산 등에 관한 언급은 없었다. 지난 20일 공시를 통해 “자율주행 전기차 사업 관련 다수의 해외 기업들과 협업을 검토 중”이라며 “다만 애플과 자율주행 개발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 않다”고 밝힌 것이 전부다.

    먼저 전기차 체제로의 전환을 구체화했다. 회사 측은 2026년까지 총 11종의 풀 라인업을 구축한다는 목표다. 2030년까지 연간 88만대 이상을 팔겠다는 계획이다.

    다음 달에는 첫 번째 전용 전기차(프로젝트 CV)를 내놓는다. 국내 판매 시기는 오는 7월이다. CV는 1회 충전으로 500㎞ 이상 달린다. 충전 시 4분 만에 100㎞의 주행거리를 확보한다.

    이와 함께 레벨 2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 고속도로 주행보조(HDA) 2 등이 적용된다. 회사 관계자는 “레벨 3 수준의 탑재는 2023년이 목표”라며 “전기차를 스마트 기기로 구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충전의 번거로움을 없애기 위해 올해 120개의 급속 충전 시설도 마련한다. 

    특히 내년엔 최초의 PBV인 ‘PBV 01’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수요가 본격화할 것으로 보이는 2023년부터는 개방형 혁신 및 독자 플랫폼으로 사업을 확장한다. 2030년에는 연간 100만대 이상을 판매한다는 목표다.

    이동수단 사업의 경우 성장 기회와 달리 업체가 없거나, 생태계가 충분히 구축되지 않은 영역에 집중한다.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에선 환경 규제를 충족하고, 성장이 예상되는 곳에서 서비스를 확대한다.

    현재 이탈리아와 러시아에서 운영 중인 ‘기아 모빌리티’ 서비스는 유럽으로 지역을 넓힌다.

    기아는 올해 재무 목표로는 영업이익 3조5000억원과 매출액 65조6000억원을 달성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난해보다 각각 70.1%, 10.8% 증가한 것이다. 전 세계 판매 목표는 292만2000대로 잡았다.

    중장기적 관점에서 보면 △선진 및 신흥 시장의 균형적 성장 △레저용차(RV) 비중 확대 △전동화 수익성 개선 △판매 믹스 개선 등의 과제를 설정했다. 2025년까지 RV 비중은 65.0%가량으로 끌어올린다는 설명이다.

    기아 측은 “2025년엔 전동화 수익성 개선에 힘입어 내연기관 수준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기존 사업에서의 투자를 1조원 줄이는 대신 자율주행, 수소, 도심항공교통(UAM) 등 미래 기술 강화에 투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