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차례상 단출… 휴식·가치 소비 늘어이마트24, 설 연휴 간편식 매출 48% 늘어CJ오쇼핑, 호텔 숙박권·건강 가전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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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명절 풍경도 바뀌었다. 많은 친척들이 모였던 과거와 달리 직계 가족만 단출하게 명절을 보내는 사회적 분위기에 따라 음식도 간편식으로 간단하게 준비하는 수요가 늘어났다. 또 그동안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려는 고객 욕구가 높아짐에 따라 휴식 소비와 명품 등 고가 제품도 인기를 끌었다.

    15일 이마트가 설 연휴를 앞둔 지난 3일부터 9일까지 일주일간 매출을 지난해 같은 기간(1월 16~22일)과 비교한 결과 자체브랜드(PB) '피코크'의 간편 제수음식이 27.1% 더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귀성 대신 집에서 연휴를 보내는 사람들이 늘면서 손수 제수용품을 준비하는 대신 데우기만 하면 간편하게 준비할 수 있고 필요한 만큼 양을 조절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를 끈 것으로 분석됐다. 같은 기간 채소(20.5%), 육류(9.3%), 즉석조리식품(6.0%) 등 일상적으로 판매되는 식사 관련 상품 매출도 증가했다.

    이마트24 관계자는 "귀향 대신 집에서 설을 보내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가까운 편의점에서 식사와 안주를 해결하기 위한 간편 먹거리 및 식재료 구매가 크게 늘어났다"며 "편의점이 가까운 간편 먹거리 구매처로 인식되면서 식사와 안주 상품을 찾는 고객들의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비슷한 구매 경향이 나타났다. G마켓에 따르면 이 기간 가공식품 판매량은 14% 증가했다. 냉동식품과 간편조리식품 매출이 26% 늘었다. 가족 모임이 줄면서 한과·전통과자(-15%) 대신 빵·케이크(63%)를 찾는 수요가 급증했다. 차례상을 덜 차리는 분위기에 장류 매출도 10%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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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쇼핑에서는 설 연휴 기간 ‘휴식 소비’가 증가했다.

    CJ오쇼핑은 설 연휴 나흘(2월 11~14일) 동안 휴식과 직접 연관된 숙박권·안마기기와 집콕 홈 라이프 퀄리티를 높여주는 TV 제품 방송을 집중 편성했다. 국내 호텔 숙박 이용권 상품권 방송 2회, 건강관리 기기 방송을 4회, 대형 TV 제품 방송을 3회 진행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특히 집안 휴식을 선호하는 집콕족은 안마 기기 등의 건강관리 가전, 대형 TV 제품에 지갑을 열었다. 12일 '세라젬 마스터 V4' 방송엔 한 시간 동안 약 17억원의 고객 주문이 몰릴 정도로 인기였다. 홈시어터 분위기를 낼 수 있는 '삼성 QLED TV'는 14일 오전 방송에서 11억원 이상 주문을 받아 목표 이상의 실적을 올렸다. 

    CJ 오쇼핑 관계자는 “친지 모임이 어려운 명절 기간을 활용해 그동안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려는 고객 욕구가 높아진 만큼, 여행 숙박권·안마·욕조 등 휴식 제품군 방송으로 수요에 대응했다”고 밝혔다.

    백화점에서는 명품을 중심으로 고가 제품 인기가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올해 설을 앞두고 명품 매출은 지난해 설 기간과 비교해 30.4% 증가했다. TV와 냉장고 등 대형 가전 매출도 같은 기간 30.8% 늘었다. 인테리어 상품 등이 포함된 리빙 상품군도 수입 소파와 같은 고가 가구 상품 판매가 급증하면서 지난해 설 기간에 비해 매출이 33.6% 신장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 두기 강화로 인한 귀향 자제 분위기와 함께 연휴 기간에 국내외 여행이 어려워지면서 명절을 앞두고 자신을 위해 돈을 쓰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