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은행 작년 수수료이익 3.6조원, 전년 比 12% 줄어사모펀드 사태로 은행 펀드가입 위축, 주식투자로 이동비대면 자산관리에 사활…마이데이터 통한 서비스 고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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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행권이 지난해 위축된 수수료수익을 만회하기 위해 올해들어 WM(자산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저금리기조 지속으로 예대마진을 늘리기 힘들어지자 공격적인 WM 관련 영업으로 수익의 활로를 모색 중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KB국민·신한·하나·우리) 은행의 지난해 수수료이익은 총 3조6123억원으로 전년 4조1087억원 대비 12.0% 줄어들었다.

    은행별로 보면 하나은행이 가장 많이 줄었는데 지난해 7113억원의 수수료이익을 거둬 전년 대비 19.7% 감소했다. 

    우리은행은 같은 기간 9720억원에서 8460억원으로 12.9% 하락했고, 신한은행은 1조1173억원에서 9870억원으로 11.6% 줄었다. 국민은행도 1조1330억원에서 1조680억원으로 5.7% 감소했다.

    수수료이익은 은행 비이자이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데 방카슈랑스와 펀드판매, 신탁, 신용카드 업무대행 등의 이익이 주요하다.

    지난해 수수료이익이 감소한 배경은 사모펀드 사태 이후 고객들이 은행에서 펀드 가입을 꺼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은행 내 펀드판매는 많이 위축된 상태다. 여기에 주식투자 열풍이 불면서 시중 자금이 주식으로 옮겨가 은행 수수료이익이 타격을 입었다.

    이런 상황에서 저금리 기조로 예대마진 확대도 한계가 생기자 은행들은 WM 사업을 강화하며 비이자이익 확대를 꿰하고 있다.

    마이데이터 본허가를 받은 신한은행은 오는 4월 마이(MY)자산 고도화로 WM과 디지털 결합에 특화된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이다. 이는 은행과 카드, 증권, 보험, 부동산, 연금 등 금융 데이터를 활용해 모든 금융자산을 한 눈에 관리할 수 있는 통합자산관리서비스다. 신한은행은 이종산업과 협업을 통해 생활 전반의 데이터를 개인 자산으로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 확장도 준비중이다.

    국민은행 WM 사업부는 지난해 사모펀드 사태에서 한발 비켜가며 고객 신뢰도를 끌어올렸다. 올해는 비대면 중심의 상품과 서비스 출시를 준비중이다. 시니어 계층을 위한 비금융서비스 강화를 위해 ‘KB 골든라이프 X’ 론칭을 앞두는 등 은퇴와 노후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PCIB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개인고객 위주의 WM 영업에서 벗어나 법인고객의 자산관리와 자금조달까지 지원하는 PCIB 사업은 프라이빗뱅킹(PB) 업무와 기업금융(CB), 투자금융(IB) 업무를 결합한 고객 서비스를 지칭한다.

    이병윤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은행들은 자문과 상담·자산관리·거액거래 등 기존  부문에서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미래에는 프라이빗뱅커(PB) 서비스에 근접한 인공지능 기반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의 비대면 24시간 제공이 소매금융 경쟁력의 척도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