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점 부담·회계부정·허위 공시…연말比 KRX헬스케어 16.6%·코스닥150헬스케어 19.8% 급락3월 공모액 1조5천억 규모 SK바이오사이언스 상장 등 관련 기업 기업공개에 시장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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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코로나19 유행으로 급등했던 제약·바이오 섹터가 회계 부정과 허위 공시 등 각종 악재로 연초 이후 주춤하다. 이 가운데 내달 기업공개(IPO) 시장 대어로 꼽히는 SK바이오사이언스 등 주요 기업들의 상장으로 얼어붙은 투자 심리가 회복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5일 종가 기준 KRX헬스케어 지수는 4587.34로 지난해말 대비 지난 25일 기준 KRX헬스케어 지수는 16.6% 급락했다. 코스피·코스닥 내 제약·바이오주 88개로 구성된 KRX헬스케어지수는 올 들어 17개의 KRX섹터 지수 가운데 가장 손실폭이 컸다. 코스닥150헬스케어 지수만 놓고 보면 약세는 더욱 두드러졌다. 지난 25일 종가 기준 해당 지수는 4473.01을 기록, 연말 대비 19.8%나 빠졌다.
이날 오전 10시30분 현재 KRX헬스케어 지수는 전일 대비 2.77% 하락한 4460.30에, 코스닥150헬스케어 지수는 2.66% 내린 4353.83에 거래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진단키트 및 백신 기대감에 강세를 이어온 제약·바이오주들이 흔들리는 이유는 밸류에이션 부담은 물론 최근 실적 부진과 회계기준 위반·허위 공시 논란 등 각종 악재 탓이다.
씨젠은 회계기준 위반으로 이달 초 증권선물위원회로부터 과징금 부과 조치가 내려지고 4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치면서 최근 급락하고 있다. 에이치엘비 역시 미국 식품의약국(FDA) 임상 결과를 허위 공시한 혐의로 금융당국 조사를 받고, 증선위 심의를 앞두고 있다.
하지만 증권가에선 내달부터는 제약·바이오 섹터 분위기가 달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상반기 기업공개(IPO) 시장 대어로 꼽히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오는 3월 코스피 상장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2018년 7월 SK케미칼에서 분사한 백신 전문기업으로, 현재 SK케미칼이 최대주주로 지분 98.04%를 들고 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코로나 백신 개발·생산·유통 등 전 단계에 걸친 라인업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586억원, 268억원을 기록했으며, 2017년부터 3년간 연평균 23.4% 성장했다.
공모가 희망 밴드는 4만9000~6만5000원으로, 공모 예정금액은 최대 1조4918억원이다. 증권가에선 상장 후 기업가치가 10조원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한다.
이뿐 아니라 제넥신 관계사 네오이뮨텍도 내달 코스닥에 입성한다. T세포 중심의 면역항암 신약 연구·개발업체로, 미국 메릴랜드에 본사를 둔 외국계 특례상장 기업이다. 공모가는 5400~6400원, 공모예정 금액은 최대 960억원이다.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업체인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도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다. 현재 관계사인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현 피비파마)의 표적항암제 바이오시밀러 제품 개발에 참여하면서 공정 개발과 임상 시약 생산 등을 위한 연구를 수행 중이다. 공모가는 8700∼1만2400원, 공모 예정금액은 최대 911억원이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타 섹터 기업들의 호재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그간 제약·바이오 시장은 외면받았다"며 "3월에는 SK바이오사이언스를 비롯한 바이오 기업 상장이 예정돼 있어 관련 기업들의 주가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