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미국 국채금리 상승과 중국 유동성 회수로 변동성 극심금리상승세 시장 의구심 해소 기대…오는 5일 중국 양회 일정에도 주목 코스피 기업 이익전망치 상향·밸류에이션 부담 낮아져 분할 매수 유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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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가 미국 국채금리 상승과 중국 유동성 회수 등 대외 악재로 인해 널뛰기 장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가에선 이번 조정 국면을 분할매수 기회로 보고 있다. 코스피 기업 이익전망치는 상향된데다가 최근 조정 과정에서 밸류에이션 부담도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6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8% 내린 3012.95에 장을 마쳤다. 

    지난 24일 2.45% 하락한 지수는 다음날 3.5% 반등하는 등 급격한 변동성을 보인 한 주였다. 미국 10년물 금리 급등, 중국 인민은행의 유동성 회수 등으로 인한 금리 상승 부담감은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증권가 금주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는 2900~3160선이다. NH투자증권 2950∼3150, 한국투자증권 3020~3160, 케이프투자증권 2900~3120 등을 제시했다. 국내 증시의 향방은 여전히 미국 국채금리 추이와 중국의 유동성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의 가장 큰 불안 요인은 미국 국채금리 상승으로 금리상승은 주식시장의 할인율 부담을 높인다는 점에서 부담"이라면서 "미국의 경기 부양책으로 인플레이션이 강하게 나타나면 결국 연방준비제도가 이를 뒤집을 것이라는 우려가 가라앉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시장은 오는 5일 예정된 중국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를 주목하고 있다. 중국의 경기 부양정책 방향성을 재확인할 수 있는 자리다.

    이번 양회에서는 14차 5개년 계획(20201~2025년)과 경제성장 목표치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연구개발·첨단산업 육성에 대한 윤곽이 나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중국 양회를 앞두고 중국발 투자에 대한 기대감은 매년 높았다"면서 "양회에서 경기부양책이 통과되고 구체적인 지침이 나온다면 원자재 및 경기민감 업종 및 리플레이션 강세가 이어질 수 있다.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없을 경우 실망 매물이 나올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의 금리인상과 중국의 긴축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남아 있지만 백신 접종이 시작된 점은 증시 상승을 이끌 요인으로 거론된다. 정부는 지난 26일부터 백신접종을 시작해 4월 중 130만명, 오는 9월까지 전국민의 70% 접종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다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내고 있는 선진국에서 최근 대면 업종 주가 키 맞추기가 진행 중"이라며 "미국에서 레스토랑, 의류 소매 업종이 이미 작년 하반기 코로나 이전 주가 수준을 넘어섰으며 여행 수요 급감에 따른 실적 부진이 지속됐던 호텔, 항공 업종의 주가가 올해 2월 급등했다"고 밝혔다.

    증권가에선 주식시장의 어닝 모멘텀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한지영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금리 상승세는 오버슈팅된 측면도 상당 부분 차지하고 있어 연준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도 시간이 지나면 해소될 것이라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1월 중순 이후 조정을 겪는 과정에서 이익전망치는 상향되고 있었기 때문에 밸류에이션 부담도 낮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대외 변수에 변동성이 커졌지만 주가 조정 시 분할 매수하는 대응전략이 유효하다는 것이 증권가의 판단이다. 

    김영환 연구원은 "비용 변수의 영향은 실물과 주가의 괴리를 축소하는 정도의 역할을 수행하는데 금리 등 비용 변수에 의한 조정 시 분할 매수 대응이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한 연구원은 "조심해야 하는 구간인 것은 맞지만 2900선대에서는 반도체, 시클리컬 업종을 중심으로 분할 매수로 대응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