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신용대출 556억원↓·요구불예금 29조원↑대출금리 오르고 증시 부진에 '빚투' 숨고르기“투자처 찾지 못한 자금들 요구불예금으로 유입”
  • ▲ ⓒ연합뉴스
    ▲ ⓒ연합뉴스
    지난달 5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증가세가 한풀 꺾이며 주춤했다.

    대출금리가 올라간 데다 활황이던 주식시장도 박스권에서 횡보하면서 '빚투(빚 내서 투자)'에 뛰어들었던 투자자들이 잠시 숨고르기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다.

    3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NH농협·우리 등 5대 은행의 지난 2월 말 기준 신용대출 잔액은 135조1844억원으로 전월(1월) 말(135조2400억원)보다 556억원(0.04%) 감소했다.

    신용대출 잔고는 지난해 11월 5조원 가량 불어나며 133조6925억원을 기록했다. 주식 투자 열기로 빚투를 활용하면서 월평균 2조원 안팎으로 증가하던 신용대출이 2배 이상 급증한 것이다.

    이에 정부가 대출 옥죄기에 나서면서 지난해 12월엔 잔액이 444억원 감소했지만 올해 1월 은행들이 대출을 재개하면서 다시 1조5918억원이 불어났다. 은행들이 신용대출을 조이기 전 미리 대출을 받아놓자는 수요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

    신용대출은 줄어든 반면 정기예금과 대기성자금인 요구불예금 잔액은 늘었다.

    5대 은행의 요구불예금 잔액은 전월보다 29조277억원(5.04%) 늘어난 605조 828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정기예금은 3조4552억원 늘어 630조3472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정기적금은 40조6488억원에서 36조5555억원으로 4조933억원 줄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사상 최고 행진을 보이던 코스피가 조정기에 들어가고, 대어급 기업공개(IPO)도 실종돼 개인투자자들이 관망하는 것으로 해석된다”며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들이 요구불예금으로 유입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