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커버리 작년 매출 3780억 추정… K2(3650억) 웃돌아더네이쳐홀딩스 최대 매출 기록 갱신코로나19 장기화 올해 아웃도어 시장 반등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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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속 국내 아웃도어 시장에 지각 변동이 예상된다. 젊은 트렌드와 전문화된 시장 개척에 성공한 신진 브랜드들이 고속 성장을 보이며 시장을 이끌던 전통 아웃도어 브랜드를 바짝 추격하고 있어서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F&F가 전개하는 디스커버리익스페디션(이하 디스커버리)는 지난해 매출이 37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한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매출 목표로 잡은 3600억원을 웃돈다.

    이번 실적은 한파의 영향으로 인한 겨울 제품 판매 증가가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뽀글이 또는 후리스로 불리는 플리스와 레스터 G 구스다운 롱패딩 등의 판매 호조로 지난해 4분기에만 1791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10% 성장을 이어갔다.

    앞서 실적을 공개한 내셔널지오그래픽어패럴을 운영하는 더네이쳐홀딩스는 지난해 최대 실적을 갱신했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29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9%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만 1522억원으로 전년 보다 24.5% 증가했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패션업계가 우울한 실적을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디스커버리와 더네이쳐홀딩스의 약진은 기록적인 수준이라는 게 업계의 평이다. 

    업계에 따르면 각사 별로 감사보고서가 제출되지 않아 정확한 매출은 집계되지 않았으나 노스페이스가 업계 1위를 수성할 전망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이 47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 가량 성장한 것으로 알려진다. K2는 지난해 매출이 36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했다.

    이밖에 네파, 블랙야크, 아이더는 지난해 -7%의 신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진다. 2019년 매출을 살펴보면 각각 블랙야크 3348억원, 네파 3263억원, 아이더 2541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디스커버리와 더네이처홀딩스의 약진으로 전통 아웃도어 업체들을 위협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면서 "정확한 매출은 공개돼 봐야 알겠지만 상위권 브랜드 간의 순위가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한편 삼성패션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아웃도어 시장 규모는 2014년 7조1600억원으로 정점을 찍고 2015년부터 하락세를 나타냈다. 2018년에는 시장 규모가 2조5524억원으로 쪼그라들었고 지난해 역시 한층 축소된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다만 업계는 올해를 반등의 기회로 보고 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등산이나 캠핑 등 야외 활동객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실제 롯데백화점 전 점포의 지난달 아웃도어 부문 매출은 전년 동월보다 41% 증가했다.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에서도 아웃도어 매출이 전년 보다 64.1%가량 늘었고 신세계백화점에서도 43.5%의 증가율을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1년 넘게 지속된 사회적 거리두기로 집콕에 지친 사람들이 감염우려가 비교적 낮은 야외 활동을 선호하면서 아웃도어 시장 매출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면서 "시장 부활에 신호탄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