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와 협업해 조만간 日 시장 도전장무신사·지그재그 등 패션 플랫폼 너도나도 진출한류·호감도 상승… K패션 대한 관심 높아져
  • ▲ 브랜디 로고
    ▲ 브랜디 로고
    K패션을 앞세운 국내 온라인 패션 플랫폼들이 일본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한류 열풍과 함께 한국산 제품 인지도 및 품질력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지면서 일본에서도 승산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브랜디는 네이버와 협업해 일본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셀러 매니저, 운영 기획팀 등 인력 채용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브랜디는 지난달 네이버와 산업은행의 1호 이커머스 투자기업으로 선정, 풀필먼트 시스템 구축에 나섰다. 국내는 물론 해외 진출 시 현지에서 기존보다 빠른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함이다.

    이에 브랜디는 국내 최초로 동대문 패션시장 거점에 마련한 2200평 규모의 풀필먼트 센터를 올해 총 4000여 평 규모로 확장한다. 여기에 동대문 기반 풀필먼트 통합 관리 시스템 FMS(Fulfillment Management System)를 적용해 이커머스 플랫폼 데이터 연동 및 물류 자동화 등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월 100만건 물동량을 3배 이상 늘린다.

    브랜디 관계자는 "국내에서 판매자가 손쉽게 제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한 것처럼 네이버와 협업해 인플루언서들이 쉽게 동대문표 옷을 파는 형태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구체적으로 시기가 정해진 상황은 아니다"라며 "네이버와 브랜드가 협업해 적극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무신사는 지난 1월에 일본 법인 설립을 완료하고 국내 브랜드가 일본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인프라 구축에 돌입했다. 무신사 스토어가 일본 온라인 시장에 직접 진출하기에 앞서, 브랜드가 일본 진출을 손쉽게 할 수 있는 방식으로 사업을 전개한다.

    무신사는 브랜드 지원 사업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일본 기업과 전략적인 파트너십을 맺고 결제 시스템, 물류, 고객 서비스(CS) 운영에 특화된 무신사 전문 인력도 투입 중이다.

    무신사 측은 "일본 시장이 사업 운영 방식과 고객 행동 측면에서 국내 상황과 매우 다르다는 점을 고려해, 마켓 트렌드와 타깃 성향을 반영한 현지화 전략으로 패션 시장에 빠르게 진입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지그재그는 일본을 첫  해외 진출지로 정하고 현지 패션 인플루언서들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에이블리도 지난 1월 일본판 앱을 선보였다.

    국내 온라인 패션 플랫폼이 일본 시장 공략하는 배경에는 한국 드라마와 K팝이 주도하는 신한류 덕분이다. 지난해부터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를 통해 빈센조, 사랑의 불시착 등 한국 드라마와 BTS 등 K팝이 일본에서 폭발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화장품, 패션 등 한국 라이프 스타일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었다.

    실제 동아시아연구원과 일본 비영리 싱크탱크 겐론 NPO이 발표한 한일 국민상호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인의 한국에 대한 호감도는 25.9%를 기록하며 크게 반등했다. 이는 전년보다 5.9% 증가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일본은 중국 다음으로 동대문 시장에서 옷을 사입해가는 금액이 많고 특히 90년대생들의 K팝·K컬쳐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한국 의류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증가하면서 진출이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국내 온라인 패션 플랫폼은 나홀로 고공 성장을 이뤘다. 무신사(1조2000억원), 지그재그(7500억원), 에이블리(3800억원), W컨셉(3000억원), 브랜디(3000억원) 등 빅5 온라인 패션 플랫폼의 거래액은 3조원을 넘겼다.

    반면 한국섬유산업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패션시장 규모는 코로나19 여파로 전년 대비 2% 감소한 40조8000억원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