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대금리차 3개월새 0.06%P 개선, 조달금리 하락가계대출 금리상승에 올해 들어 이자마진 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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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실적이 주춤했던 은행들이 올해 들어 이자이익을 중심으로 반등할 전망이다.

    정부의 가계대출 억제 기조에 따라 대출금리가 오르면서 올해 들어 순이자마진(NIM) 상승폭이 확대되고 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권의 잔액기준 예대금리차(NIS)는 지난해 10월 2.01%를 저점으로 11월 2.02%, 12월 2.05%, 올해 1월 2.07%로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예대금리차는 예금금리와 대출금리의 차이를 뜻하며, 은행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이자이익은 예대금리차에서 발생한다. 은행 입장에서 같은 금액을 조달하더라도 예대금리차가 클수록 더 많은 이익을 창출할 수 있다.

    경제전문가들은 이 같은 예대금리차 상승흐름이 올해 상반기까지 지속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출의 기준금리가 되는 은행채 금리와 코픽스 등이 이달까지 상승했고, 기준금리 인하로 올해 상반기 조달비용도 하락했다”며 “대출 가산금리는 2017년 이래 하락세였으나 지난해 중순부터 완만하게 개선세로 돌아섰고 이는 대출 초과수요 현상 심화와 은행들의 리스크 관리 니즈 확대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NIM은 2018년 2분기 고점 이후 최근까지 하락하기만 하다가 지난해 4분기 일부 은행들의 NIM이 처음으로 개선됐고 올 상반기는 은행권 전반적으로 의미 있는 반등이 예상된다"고 했다.

    특히 하나금융지주와 DGB금융지주의 순이자마진 개선 기대가 크다.

    백 연구원은 ”양사 모두 금리 관련 이익 민감도가 높고 증권과 캐피탈 등 비은행 실적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며 ”이러한 월중 추세를 감안하면 올해 1분기 은행권 NIM은 4bp(0.04%포인트), 2분기는 2bp(0.02%포인트) 개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하나은행 등 일부 은행의 경우 분기기준 최대 6~7bp(0.06%포인트~0.07%포인트)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조달금리 하락과 가계대출 억제를 위한 가계대출금리 상승 영향이 나타나고 있어 올해 은행 순이자이익 개선폭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시중은행들은 금융당국이 대출증가 속도를 늦추라고 요구하자 신용대출 금리 인상과 한도 축소에 이어 주택담보대출까지 조이고 있다.

    농협은행은 지난 8일부터 주택담보대출 우대금리를 최대 0.3%포인트 낮췄다. 신규 대출자 우대금리(0.2%)도 없앴고, 단기 변동금리 우대(1년 이하) 항목의 우대율을 0.2%포인트에서 0.1%포인트로 내렸다. 우대이율이 사라진 만큼 이자 부담이 늘어난다는 얘기다.

    또 전세자금대출 우대금리는 0.1%포인트 높여, 현재 0.9%포인트인 최대 우대금리가 1%포인트로 오른다.

    신한은행도 지난 5일부터 주담대와 전세자금대출 우대금리를 0.2%포인트 낮추고, 모기지신용보험(MCI)과 모기지신용보증(MCG) 대출 상품 판매도 한시적으로 중단했다.

    일각에서는 정부 정책으로 대출 금리만 가파르게 오를뿐 대출증가속도를 줄이지 못해 대출자들의 이자부담만 키웠다는 지적도 나온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들이 정부 정책에 따라 대출 수요를 줄이기 위해 한도를 낮추거나 금리를 올리는 식으로 대응하면서 이자부담이 커진 소비자들의 어깨를 무겁게 짓누르고 있다“며 ”그럼에도 대출증가를 제대로 잡지 못하고 있어 금융당국의 어설픈 규제에 대한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